Page 68 - 전시가이드2020년 10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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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권의 아트스토리
관동십경 10폭 병풍 (2). 김혜중 소장 관동십경 10폭 병풍 (3).
전통과 현대를 잇는 민화風 展 우리 선조들의 숨결까지 충분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창작 민화인 〈무궁화반도도〉,〈책가도〉,〈모란도〉 등과 전통악기(가야금,
일란(日蘭) 김혜중 작가 거문고), 도자기 등에 그린 민화 작품 역시 조화로워서 현대 공간에 아주 잘
어울린다. 특히 전통악기와 도자기에 접목된 민화 작품은 더욱 신선하고 새
롭게 보여진다.
글 : 김용권(겸재정선미술관 관장)
이렇게 김혜중 작가는 재현 민화와 창작 민화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놀라운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그는 아예 그림이라는 틀에서 벗어난 전혀 새로
운 현대적 감각의 아트라 할 수 있는 도자기 공예, 나무 조각, 무대 디자인 등
일란(一蘭) 김혜중 작가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민화風〉이 군포문화예술회 과 접목한 평면적, 입체적인 민화 작품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같
관 기획 초대로 2020년 10월 12일부터 11월 7일까지 개최된다. 전시 작품은 은 그의 작품은 공예개념과 순수미술개념의 중간지점에서 일반 공예나 일반
김혜중 민화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주요 전통 민화 〈모란도〉,〈문자수복도(백 순수 회화에서 느낄 수 없는 전혀 다른 독특한 회화성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수백복도)〉,〈화조도〉 등 11점을 비롯하여, 그가 직접 제작한 재현 민화 〈진연 간주할 수 있겠다.
도〉,〈능행도〉,〈십장생도〉,〈일월오봉도〉,〈화훼도〉 등과 창작 민화 〈무궁화반
도도〉,〈책가도〉,〈모란도〉 등 12점이다. 이로써 김혜중 작가의 초대전은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 의도한 바대로,
대중들이 전통 시대에 우리 민화가 어떻게 쓰였는지, 또 민화는 어떤 목적으
김혜중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전통 민화는 하나같이 격이 높다. 이번에 선보 로 장엄한 것부터 해학적인 것까지 다양하게 제작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
이는 전통 민화 〈모란도〉,〈문자수복도(백수백복도)〉,〈화조도〉 등은 그가 신중 가 될 것이다. 나아가 민화가 현대에 와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또 세계인
하게 코렉터한 작품들로, 시기적으로 올라가는 희귀본으로 내용적, 조형적으 들은 왜 우리 민화를 좋아하는지 등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진
로 크게 차별되는 품격을 갖추고 있다. 정 이번 김혜중 민화 작가의 초대전을 통해 대중들이 쉽고 빠르게 민화의 정
체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며,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의 재현 민화 〈진연도〉,〈능행도〉,〈십장생도〉 등은, 일단 화폭 크기에서 압도
하며, 무엇보다도 형태 묘사, 채색 등의 조형적인 솜씨 발휘가 원본과 전혀 다 일란(日蘭) 김혜중 작가
름이 없어서 감탄하게 한다. 그야말로 타임머신을 타고 올라가 확인한 것처럼 일란(日蘭) 김혜중 작가는 30여 년이 넘는 긴 세월을 민화에 천착해 온 선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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