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전시가이드2020년 10월호 이북
P. 71

박선희_ 너는 꽃. 65.5x36.5cm, Woodcut,
                                                                                                  linocut. 2020





                                        문희_ Heaven. 27h×27w (cm). Oil
              하복진_ Requiem. 65.1×90.9cm. 장지        pastel. 2020
                          에 채색. 2019
                                                            김이요_ Corona the Table (코로나 더 테
                                                            이블). 754×754×750(mm, Light, Polar-
                                                            izing Filter, OPP Vinyl, Stainless Steel,   이현미_침묵에 대하여. 11.5×16.5cm. 구
                                                                       Mixed Media. 2016
                                                                                                 리(금속). 2020





             교교_ 흙집. 210×297mm. 종이, 펜. 2019




            김이요 (아이신)의 '코로나(Corona)' 는 태양을 비롯한 천체의 대기로, 일식 때  별을 그리며, 오늘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고 했다.
            만 볼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둥근 테 모양의 빛이다. 편광필름을 통해 버려지
            는 쓰레기와 같은 OPP비닐이 그속에 숨긴 화려한 빛깔을 뿜어냄은 마치 일       함순숙 작가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색에 감
            식때의 코로나와 같다. 작품을 통해 익숙함에서 보지 못한 새로움을 발견하        동과 설렘을 느낀다. 눈을 들어보면 모든 자연에는 보석과 같은 빛과 아름다
            길 기대하고자 한다.                                     움이 존재한함을 동판 위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윤영미 작가는 혼자 떠난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낯선 곳에서 따뜻해 보      윤지수 작가의 그림 속 순수함이 짙게 묻어나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찬란한
            이는 수많은 집들이 그녀를 반겨 준다. 밝은 불빛과 아름다운 꽃들 여유로워       희망과 평화가 바라보는 이의 눈에 가득 비춰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담았다. ‘
            보이는 창문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굳게 닫힌 차가운 쇠창살 뾰족지붕이 공     데이지를 부는 아이’는 순수함과 희망, 평화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데이지
            존하며 묘하게 어울리며 이 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까....            꽃을 주제로 생화 본연의 색을 더하여 코로나19로 어려운 현 상황 속에 그
                                                            림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하복진 작가는 살면서 성격, 인성이 형성될 만큼의 강렬한 경험에 대해 작업
            을 한다. 좋은 경험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던 경험들에 집중하며, 나쁜 기      이규재 작가의 작업은 미적 공식으로 숙련된 기술이 아닌 본능의 감각에서 표
            억들을 털어내지 못하면 현재를 살아가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작업을 하는       출되는 자유로움이 돋보이는 아르브뤼의 진가를 발산하며 밝음과 따뜻함 속
            동안에만 부정적 경험을 생각하기로 했고, 오롯이 그 경험에만 집중하니 제3       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표현된 화려한 색채와 억지스럽지 않은 선은 감상하
            자의 눈으로 스스로를 볼 수 있게 됐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인생관에 지대      는 이로 하여금 슬며시 미소 짓게 하는 작가만의 위트로 넘쳐난다. 현실에서
            한 영향을 미친 디즈니 영화처럼, 이 ‘핵심 기억’을 꿈과 희망이 가득한 나만의    일어나지 않는 가상공간에서의 꿈과 환상을 자유로이 화폭에 담아, 사물이 주
            판타지적 언어로 승화시킨다.                                 체가 되어 작가와 대화하는 순수함과 작가만의 마띠에르 표현들을 ‘빛과 시간
                                                            의 세상’이라 표현하고 싶다.
            또한 노연희 작가는 투박한 토기와 고풍스러운 찻잔에 어울리는 예쁜 꽃으로,
            때로는 하늘의 별을 보며 꿈을 꾸는 파랑새가 되어 따뜻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      우리는 모두 세상속에서 자기만의 꽃을 피우고 있다. 때가 되면 온 힘을 다해
            누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내었다. 화사하고 따뜻한 색채로 편안하고 행복       그저 꽃을 피울 뿐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꽃은 피고 있다. 역경을 이겨내
            한 소망을, 먹으로 깊이를 더한 별빛 하늘에 깊은 위로의 언어를 꽃 피워본다.       고 핀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박선희 작가노트 -

            문희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수백만이 넘는 수없이 많은 별들 속에 단 하나밖에       이현미 작가는 소음과 혼란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침묵에 무게를 두고자 한
            없는 꽃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그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예       다.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두고, 침묵의 고요하고 놀라운 힘에 균형을 맞추고
            요. ‘저 하늘 어딘가에 내 꽃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앙투안 드 생텍쥐  자 한다.
            페리<어린왕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


                                                                                                       69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