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전시가이드2020년 10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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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버드나무(1) 72.7×60.6cm acrylic on canvas Korean paper 2019 개구리연못(2 ) 90.9×72.7cm acrylic on canvas korean paper 2020
그리기는 하나의 결이 형성되면 유영하는 시간의 그림자로 그림인 듯 담겨있다
내게 궁극적 외로움을 성찰을 만나게 되고 익숙한듯 낯선 장면으로
견디려는 일이다 잊혀진 틈새에서 길들여진 얼룩
작업중에 건져 올린 색들은 무심의 흔적 지나가는 - 고성원 작가노트 -
허공에서 하늘도 아니고 땅도 아닌 그만의 공간에 던져 있기를 선택하고 있어 인간의 화사한 몸짓과 언어를 녹여 만든 새로운 상상의 꽃으로 가꾼 정원을
서 인간의 숙명을 노래하고 있다. 이처럼 그가 갈구하는 의식의 유영이 때로 상상할 수 있다. 그는 아직도 굳어진 의식의 벽안에 쌓아올린 그만의 집을 가
는 체험의 기억을 찾아내거나 또는 사물의 해체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그가 보여주는 세계에 누구나 드나들 수 있다는 생각
강렬한 목소리나 회한에 서린 날선 호소도 보여준다. 이와 같은 그의 개성은 을 한다. 그가 그려내고 있는 것은 그의 감각에 잡혀진 구름과 바람과 꽃들이
형상과 색으로 빚은 회화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색의 어울려진 낙원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전시회를 통해 마음 깊이 무
순수함을 바탕으로 그의 의식에 잡혀진 사물을 기억의 창고에서 그대로 아낌 어라 쏟아 낼 수 없었던 삶의 응어리 같은 것들이 화폭에 숨어서 잊고 살아온
없이 꺼내어 담아 놓고자 한 창작적 의도가 보여 질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날들의 기억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먼 길을 떠나
고 성원 화백의 내면에 숨어 있는 기억의 창고에서 집어올린 다듬지 않은 형 는 길손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마음으로 이 전시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상이 우리를 붙잡을 것이다. 그리고 화백은 시인이기에 회화 역시 꿈꾸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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