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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_태고, 염색종이




            後世)에 남겼다. 비교적(比較的) 한국(韓國)의 작가들은 사랑과 성적인 주제      미술작가님들에게 경의(敬意)를 표한다. 다시, 성적 에너지는 가장 순수(純粹)
            를 다루는 것을 멀리한다. 얼마 전 표창원 국회의원(國會議員)이 기획(企劃)한     하고 원초적(原初的)인 감성이다. 그리고 종교적(宗敎的)인 사랑의 아가페이
            국회의사당(國會議事堂) 갤러리의 저널리즘 전(展)에서 조차도 박근혜 전 대       던, 육체적(肉體的)인 사랑의 에로스이던, 나아가 비 성적(非性的)이며 정신적
            통령(前大統領)의 나신(裸身)을 주제(主題)로 했다는 이유(理由)만으로 국내(     (精神鏑)인 사랑의 플라토닉러브이던 간에 성이라는 인간의 감성과는 완전(
            國內) 전(全), 매스컴의 집중포화(集中砲火)를 맞았다. 필자가 수차례 언급(言    完全)히 유리(遊離)될 수는 없다.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생성과 소멸(消滅)도
            及)했지만 실로 저급(低級)하고 무지(無知)한 매스컴, 저널리스트, 그리고 지     성적 에너지와 무관(無關)하지 않다. 문학(文學), 미술(美術), 음악(音樂)등 문
            식인(知識人?)들의 편견(偏見)으로서 외국(外國)의 미술계(美術界)가 행여나      화예술(文化藝術) 전 영역(全領域)의 저변(底邊)에도 성적 에너지는 형이상학
            이 사실을 알게 될까 바 두렵기까지 하였다. 그것보다 더욱 답답한 것은 일부(     적으로 은닉(隱匿)되어있다. 우리 사회(社會)에 침잠(沈潛)되어 있는 모든 영
            一部) 미술인(美術人)조차도 매스컴의 견해에 동조(同調)한다는 사실이다. 우      역에도 성이라는 정서(情緖)는 도사리고 있다.
            리 지역 출신(出身) 대통령(大統領)을... 하는 그 몹쓸 지역감정(地域感情)도 미
            술인들이 편견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한편, 민중미술작가(民衆美術       그러나 이러한 개념적(槪念的)이고, 감성적이며, 인간의 원초적인 성 에너지
            作家)들이 한 때, 사법부(司法府)로부터 고통(苦痛)을 받았었다.            가 서두(書頭)에서 언급(言及)한 공직자(公職者)들의 성추행(性醜行), 성폭행(
                                                            性暴行) 등의 범죄행위(犯罪行爲)를 합리화(合理化)시키는 단서(端緖)로 이용
            테마의 문제(問題)이지만,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오브제로 했다는        (利用)되어서는 안 된다. 또 성, 사랑, 로맨스, 등의 순수(純粹)함, 그 의미(意味)
            이유였다.  이 땅의 후진국적(後進國的) 문제점(問題點)으로서는 표창원 국회      와 성범죄(性犯罪)를 연계(連繫)시켜서도 안된다. 일부 여당의원(與黨議員)을
            의원의 기획전에 대한 세간(世間)의 편견(偏見), 그에 따르는 민도(民度)와 연    비롯한 고위인사(高位人事)들이 분별력(分別力)없는 코멘트로 성추행 피해자
            관되어지는 것이라고 유추(類推)할 수 있다. 한국(韓國)이 K-POP등으로 지구    (被害者)를 더욱 고통(苦痛)속에 빠트리고 있는데 이는 ‘어글리코리안’이라는
            촌(地球村)의 주목(注目)을 받고 있으나, 조영남 대작사건(代作事件)에서 보      자학적(自虐的) 굴레를 스스로 만들어, 정의(正義)와 진실(眞實)을 천대(賤待)
            여준 사법부(司法府)의 잘못된 판단(判斷)과 국회의사당 전시회 작품, 민중미      하고 민도를 하향(下向)시키는 원인(原因)이 될 수 있다. 또 성 추행이나 성 폭
            술작가들에 대한 편견(偏見)의 사법적 잣대는 ‘정치적(政治的)인 풍자(諷刺)’     행, 스토킹 등의 범죄가 원죄(原罪?)라고 곡해(曲解)되어서는 더욱 안된다. 만
            라는 미술영역(美術領域)을 인식(認識)하지 못하는 이 땅의 미술문화(美術文       일 성서적(聖書的)인 용어(用語)인 원죄를 성범죄에 적용(適用)시킨다면 이
            化)를 접하는 것 같아 씁쓸함을 금(禁)할 수 없다. 물론, 전문성(專門性)이 결여  세상(世上)은 혼돈(混沌)속에 빠져들 것이다. 하느님은 인간의 성 자체(自體)
            (缺如)된 저널리즘과 미술인(美術人)들의 소극적(消極的) 대응(對應)에도 문      의 기원(紀元)에 대해서 언급했을 뿐이다.
            제(問題)는 있다. 이민(移民)을 가지 않고 이 땅에 잔류(殘留)하고 있는 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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