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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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The Good Earth, 2021, 목판에 옻칠, 삼베, 한지, Ottchil (Korean lacquer), Hemp cloth, Korean paper on wood, 60x70cm




                                   온도와 습도에 변화를 주어 옻의 다양한 질감의 표현방식을 찾아 작업하는 작가는
                           보석 세공 장인들과 협업하여 순은, 황동, 도금, 진주, 자개, 보석 등 여러 귀금속을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며,
                                 단순한 결합을 넘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화폭을 구성하며 그 과정이 작품 속에 담겨진다.



            옻칠기법과  주얼리  오브제들을  옻칠화면에  배치해  '조형적인  회화(Sculp-  적인 기법 ‘지태옻칠’의 재해석이다. 지태옻칠은 종이로 만든 오브제 위에 옻
            tural Painting)'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이는 점이 흥미롭다. 작가는 수년째   칠을 더해 마감하는 전통기법으로 삼베 위에 옻칠과 한지 작업을 덧입히고,
            아리랑을 노래하듯이라는 뜻의 '아리랑 칸타빌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      다시 옻칠을 하는 방식으로 화면 가득 한국적인 정서를 선물한다. 한지 특유
            도를 시작으로 여수와 남해 풍경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작가의 기억과 감       의 거친 듯 부드러운 질감을 살려 색지 한지를 콜라주하기도 하고, 옻칠 위에
            성으로 재해석된 풍경화들은 다양한 색감과 구도로 자유롭게 표현된다. 그래        색지 한지를 찢고, 부스러뜨리고, 밀고, 두드리는 방식 등을 취해 채색, 질감,
            서 구상과 추상,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채로운      형태의 자유로움을 구사한다.
            상상력과 풍성한 메타포를 담고 있는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내 추억의 시공간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옻칠, 한지, 삼베, 자개 등 자연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작업한 회화는 서정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삼베와 한지는 우리네 삶의 전통과 추억을 환기시키는 연상
            6월 13일까지 진행하는 학고재 갤러리 전시에서 새롭게 시도한 방식은 전통       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파노라마를 이루는 연작들은 독립적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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