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전시가이드 2024년 11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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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접수마감-매월15일 E -mail :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행복이 머무는곳, 116.8x80.3cm, Oil on canvas, 2015 기도하는 마음, 116.0x91.0cm, oil on canvas, 2015
의 실내 장식은 확연히 다르다.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의 일상이 중심적인 이 되었으리라. 따라서 이전까지는 그 자신의 체험적인 시공간에 대한 반추였다
미지가 된다. 따라서 그림의 구성이나 구도는 복잡성을 띠게 마련이다. 아이 면 이제는 제삼자가 즐길 수 있는 그림에의 관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말해
에게 필요한 장난감을 비롯하여 다양한 장식적인 소품이 등장하면서 풍부한 준다. 다시 말해 자신이 경험한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제삼자와 공유하고 싶
시각적인 이미지로 채워진다. 아이가 꿈꾸는 세계에 근사한 시각적인 이미지 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와 정서로 가득한, 따스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꾸민다.
최근 원색적인 성향의 작업은 주로 소품이지만 구성은 대작을 전제로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먼저 아이와 같은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 모른다. 해도 좋을 만큼 치밀하게 짜여 있다. 소품이라고 해서 간단한 구성으로 끝내
어쩌면 그가 지어내는 실내 정경은 딸과 함께 해온 즐겁고 행복한 순간에 대 는 게 아니다. 언제나 확장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구성이다. 다만 원색적인 작
한 추억의 단편들이 아닌가 싶다. 그 순간들이 그의 머릿속에 박제되어 있기 업은 아크릴을 사용하는 데다 평면적인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단순하고 간결
에 캔버스에 불러들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한 행복한 순간 해서 시각적인 흡인력이 한층 크게 느껴진다. 달리 말해 시각적인 이미지가
들을 뒤돌아보면서 회화적인 이미지로 변환해 낸다. 그러고 보면 막연한 상 명료하여 미적 쾌감이 증폭하는 성향이다. 세부 묘사를 지양하여 단순하고 간
상의 조합이 아니라 경험했던 소중한 추억이 바탕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 명한 이미지로 인해 경쾌하고 쾌적한 기분을 감지하게 된다.
나간 시간, 즉 아름다운 추억에의 반추일 수도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고 보면
아이의 시각으로 꾸며지는, 또는 아이를 위해 꾸며지는 아기자기한 실내 정 원색은 감정의 비등을 유도하게 된다. 순색일 때 그 정도는 더욱 심하게 된
경은 체험적인 사실의 변환이자 변주일 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와 공유했던 다. 그러나 원색을 조합하여 전체적인 조화를 모색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순간순간을 재현하고 싶다는 열망의 소산이지 싶다. 여기에서 작가적인 색채감각을 엿볼 수 있다. 중간색 중심이었던 걸 생각하
면 파격적인 변신인 셈인데, 이는 원색을 선호하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한 선
그래서일까. 그의 그림은 전체적으로 밝은 빛과 화사한 색깔의 향연처럼 다 택일 수도 있다. 어떻든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우리에게 삶에의 희
가온다. 색깔이 지어내는 시각적인 이미지 및 정서는 그 자신의 심사를 반영 망과 열정 그리고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원색적인 이미지라는 점에서 고무적
하기 마련이다. 최근에 원색적인 색채이미지가 주도하는 상황으로 바뀐 건 무 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언가 강렬한 색채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인 호소력에의 관심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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