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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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하나님의 진노와 긍휼에 대해 설명입니다. 특히 구약의 호세아서와 이사야
서의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의 긍휼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토기장이와 그릇(19-24)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항변을 다룹니다. “하나
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냐?” 이는 하나님의 주권이 절대적이라면 인간에게 책임
이 있다는 논리적 질문입니다. 바울은 인간이 하나님께 따질 자격이 없는 것을 분명
히 합니다.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이는 창조주 하
나님과 피조물인 인간의 관계를 재확인하는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토기장이요, 인간
은 진흙입니다. 토기장이가 그릇을 빚듯,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목적과 계획에 따라
인간의 생애를 빚어 가십니다. 그러나 이 주권은 냉혹한 독재가 아닙니다. 바울은 하
나님께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시며, 동시에 긍휼의 그릇을 영광을 위해 준비하
신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인내와 자비, 그리고 구속의 목적을 발견합니
다. 우리에게 두 가지 태도가 요구됩니다. 첫째,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내
삶이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뜻은 분명한 목적이 있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둘
째, 감사와 순종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긍휼의 그릇으로 부름 받았다
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하며, 삶의 모든 상황 속에서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예언을 통한 구원(25-29)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이방인과 유대인 모두를 긍휼로 부
르셨다는 사실을 구약의 예언을 통해 확인합니다. 호세아의 말씀을 인용하며, 내 백
성이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강조합니다. 이 구절은 언약
의 확장, 곧 하나님의 구원이 민족적 혈통을 넘어 모든 인류에게 열려 있는 것을 선
포합니다. 더 이상 육적 이스라엘만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 믿음 안에 있는 자
가 하나님께 속한 자인 것을 알게 합니다. 또한 이사야의 예언은 이스라엘 안에서도
남은 자만이 구원을 얻을 것을 선언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단순히 과거
의 약속에 묶이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신실한 믿음을 따라 적용된다는 것을 강조합
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은 전적인 긍휼의 결과이며, 이는 자격이 아니
라 은혜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 긍휼의 복음을 지역과 열방에 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당신이 받은 구원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믿는다면, 그 은혜를 주변의
연약한 자들에게 어떻게 실천할지를 나누어 봅시다.
일제 강점기, 한국의 독립 운동가이자 대한민국의 크리스천 정치인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은 후손들을
위해 이런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칭찬에 익숙
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길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문제가 문제인 이유는 내
마음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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