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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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에 대하여 일종의 변증을 합니다. 바울은 이스
라엘과 하나님과의 공의에 대한 깊은 신학적 질문에 답하려고 합니다.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14-16)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는 도전적
인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의 선택 교리가 인간의 정의 개념과 충돌할 수 있는 것
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어서 그럴 수 없다는 강력한 부정을 통해, 하나님
의 선택은 불의가 아닌 긍휼의 표현인 것을 선포합니다. 바울은 구약의 출애굽기 33
장 19절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강조합니다. 계시된 하나님은 긍휼을 베
푸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은 조건 없는 은혜의 행위입니다. 16절은 이 진리를
신학적으로 요약합니다. 구원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 도덕적 자격에 의한 것이 아니
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긍휼로 말미암습니다. 이는 바울이 일관되게 주장한 오직 은
혜로 인한 의의 연장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본 단락은 자
격지심에 빠진 이들에게 참된 위로가 되며, 자신의 의로 구원을 기대하는 자들에게
는 회개를 촉구합니다. 우리가 받은 긍휼을 기억하며, 다른 이에게도 긍휼을 실천하
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긍휼로 인해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우리의 예배와 섬김의 이유입니다.
하고자 하시는 자(17-18) 사도 바울은 바로의 예를 통해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또 다
른 측면을 제시합니다. 하나님께서 바로를 세운 것은 자신의 능력을 보이고 하나님
의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출애굽기 9장 16절을 인
용한 것으로, 심지어 악인의 완악함조차 하나님의 구속사에 사용된다는 성서신학
적 진술입니다. 가룟 유다의 경우도 비슷한 예입니다. 바로는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
한 악한 왕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조차도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
용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이 단지 긍휼을 베푸는 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
라, 심판을 통해서도 자신의 뜻을 이루신다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18절은 바울의 결
론입니다. 이는 인간의 마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하는 말씀입
니다. 본 단락을 통해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완악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은 꺾이지 않는다는 소망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의 마음이 완악하다면, 그
것은 하나님의 긍휼을 간절히 구해야 할 때라는 경고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이 당신의 자격이 아닌 전적인 은혜로 주어진 것을 진심으로 인정
한다면 당신의 신앙은 어떻게 달라져야 합니까?
바울이 디모데에게 칭찬했던 것은 디모데가 가지고 있었고 바울의 눈에 발견된 ‘거짓 없는 믿음’입니다.
최고의 칭찬이라고 할만한 ‘거짓 없는 믿음’은 한편으론 두려운 표현입니다. 거짓 믿음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저곳에서 믿음, 믿음을 말하지만 거짓 믿음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구
원을 받지만 거짓 믿음이나 죽은 믿음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은 거짓이 없
는 참 믿음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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