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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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사례를 통
해 하나님의 선택이 혈통에 의존하지 않고 약속과 뜻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6-9) 유대인이 복음을 거절하고 있는 슬픈 상황에서 바
울은 “왜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 중 많은 이들이 복음을 거절하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바울은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라고 합니다
(6). 이는 겉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는 선언입
니다. 혈통적 후손, 즉 육신의 자녀가 곧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것을 강조하고 있습
니다. 유대인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정체성에 오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7).
하지만 바울은 혈통적 후손이 곧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자
녀 됨은 단순히 육체의 조건, 즉 혈통과 민족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약속
의 말씀과 선택에 따라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명년 이 때에 내가 이르노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고 말씀하셨
습니다. 이삭을 통해 사라에게서 태어난 자만이 약속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아브
라함의 경우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약속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습니다. 육적인 이스
라엘이 그리스도를 거부한 것이 하나님의 실패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 완전
하게 이루어 가시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10-13) 본 단락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선택은 인간의 행
위나 능력 이전에, 오직 하나님의 뜻과 주권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선포합니
다. 바울은 두 번째 예로 야곱과 에서의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리브가가 쌍둥이
를 임신했을 때, 두 아이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선이나 악을 행한 것도 없었습
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는 하나님의 선택이 사람의 자격이나 업적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과 부르심에 따른
것입니다. 말라기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며,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했다고
하신 하나님의 선언은 감정의 차이가 아니라, 구원 역사에서 야곱을 선택하여 언약
의 계보를 이으신 하나님의 결정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하
나님의 은혜는 오직 하나님께 속한 주권적 행위이며, 인간은 그 앞에서 다만 은혜를
입은 자로서 감사와 순종으로 반응할 뿐인 것을 배웁니다. 이 선택의 은혜는 모든
교만을 꺾고, 오직 겸손하게 하나님의 자비를 의지하게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
해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분께서 하신 말씀을 반드시 이
루십니다. 최근 하나님께 받은 약속의 말씀이 성취된 것이 있으면 나누어 봅시다.
폭풍이 지나간 다음 날, 아이는 학교 앞 큰 나무를 보며 놀랐습니다. “저렇게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왜
안 넘어졌지?” 옆에 있던 선생님이 대답했습니다. “보이지 않게 뿌리가 서로 엉켜 있어서 그래. 혼자 서
있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 함께 버티고 있거든.” 아이의 눈이 커졌습니다. “사람도 그런가요?” 선생님이
웃었습니다. “그래, 우리도 그렇게 살아.” 넘어지지 않는 힘은 혼자 서는 용기보다, 함께 엉켜 있는 마음
에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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