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샘가 26.1-2
P. 93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깊은 슬픔과 고통, 그리고 그들이 받은 특별한
은혜와 특권을 회상합니다. 그러면서 복음의 안타까운 긴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근심과 고통의 이유(1-3) 사도 바울은 갑작스럽게 깊은 고통을 고백합니다. 자신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토록
힘들고 어려워하는 이유는 자신의 동족, 이스라엘 백성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
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메시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했습니다. 바울은 그들이 구원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현
실 앞에, 자신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그들이 구원받기를 바란다고 고백합
니다. 자신의 민족을 향한 바울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구약의 모
세에게서도 볼 수 있었던 대속적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
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 바울은 목자의 심정으로 자신의 민족을 향해 웁니다. 복
음을 알면서도 거부하는 자들을 위해, 바울은 마음을 찢고 기도하며 그들을 위한 구
원을 간절히 사모합니다. 우리도 가족이나 친구 중에, 교회 안팎에서 아직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들을 위해 울고 기도하며 인내하며 사랑해야 합니다.
세세에 찬양 받으실 하나님(4-5)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이 받은 7가지 영적 특권
을 말합니다. 양자 됨, 영광, 언약들, 율법을 세우는 것, 예배, 약속들, 조상들입니
다. 이 모든 특권은 단지 민족의 자부심이 아닌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이스라엘이 중
심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증거입니다. 메시야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육신으로
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태어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순한 유대인
의 한 사람이 아니라 만물 위에 계셔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십니다. 아이러
니하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야를 거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가장 많
은 것을 받은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받은 은혜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
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배도 드립니다. 교회 생활을 통해 풍성한 영적인 특권을 누립니다. 그
러나 정작 마음속에 그리스도에 대한 진정한 고백이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오늘 당신이 복음을 전해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당신 주변에 복음을 거부하고
있는 자들을 위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오래된 벽시계가 멈췄습니다. 시간이 멎은 듯 조용했습니다. 주인은 새 배터리를 넣고 다시 걸어두었습
니다. “이제야 집이 다시 숨 쉬는 것 같네.” 멈춤이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다시 움직일 ‘용기’가 필
요했을 뿐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멈춘 순간이 있다면, 다시 움직이려는 마음 하나면 됩니다.
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