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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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하나님의 의와 인간의 반응도 특히 이방인과 유대인의 태도 차이를 말합니
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와 율법에 대한 잘못된 집착의 대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방인들과 유대인의 차이(30-31) 사도 바울은 충격적인 사실을 선언합니다. 의를 따
르지 않던 이방인들이 의를 얻었고, 의의 법을 따르던 이스라엘은 그 율법에 이르
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는 단지 민족적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방식이 전환
된 것을 보여주는 선언입니다. 바울은 여기서 의가 단지 도덕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
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기인한 언약적 의인 것을 전제합니다. 이방인은 율법도 없고,
규례도 없었지만 믿음으로 하나님께 반응하여 이 의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유대인
은 율법을 철저히 지켰지만, 그것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자격을 세우려 했기에 의에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겉으로 보이는 열심보다 마음의 믿음과 신뢰
를 보십니다. 교회를 오래 다니고, 종교적 열심이 많다고, 하나님의 의에 자동으로
이르지 못합니다. 자기의 신앙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지금도 무언가를 하나님께 보
여주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지는 않는지 아니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
로 나아가고 있지 확인해야 합니다. 신앙의 본질은 단순합니다. 행위가 아닌 믿음입
니다. 믿음으로 시작된 구원은 끝까지 믿음으로 걸어가야 하는 순례의 여정입니다.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32-33) 사도 바울은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의에 이르지 못한 이
유를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행위를 의지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단순
한 실수나 무지가 아니라, 구원의 방식을 오해한 것입니다. 율법을 지키는 열심 자
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이 자신의 의를 세우는 수단이 될 때, 오히려 하나님
앞에 장애물이 됩니다. 그리고 이 율법적 열심은 결국 그리스도라는 걸림돌에 부딪
히게 만듭니다. 바울은 이사야서를 인용하며, 하나님께서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를
시온에 두셨다고 말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믿지 않는
자에게 그리스도는 걸림돌이지만, 믿는 자에게는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 구
원의 기초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가 구약의 약속을 성취하신 메시야이며, 믿음의 대
상이자 기준이라는 선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삶의 중심에 계시지 않으면, 그분
은 결국 우리 인생의 걸림돌이 됩니다. 그러나 그분을 믿는 자에게 그리스도는 반석
이 됩니다.
믿음에 의지한 신앙보다는 행위에 의지한 신앙생활을 하기 쉽습니다. 신앙행위
의 동기를 살펴보고 선한 행위를 통해 하나님께 인정받으려 했던 삶이 있으면 나누
어봅시다.
현대그룹을 일군 정주영 회장은 자신의 성공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나는 평생을 두 발로 뛰었다, 하
지만 그것으로 부자가 된 건 아니다. 고생은 생존일 뿐 부는 방향과 기준의 결과였다. 아무리 오래 일해
도 방향이 틀리면 반복일 뿐이다. 성실은 기본이지. 전략이 아니다. 나는 새벽부터 땀 흘렸지만 진짜 부
를 만든 건 선택과 기준이었다.” 하물며 세상에서의 부도 방향이 틀리면 반복할 뿐이라는 조언, 우리의
삶의 방향은 지금 어디를 항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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