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최현우 개인전 9. 6 – 9. 11 갤러리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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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세한도를 그릴 수 있도록 징검다
                                                                                                                              리가 되어준 작품이다. 빈 정자(亭子)는 전통
                                                                                                                              수묵화에서 마음 비움을 상징하는 도상(圖
                                                                                                                              像, 아이콘)이다.


                                                                                                                              작가는 2021년에 인왕산 바위 앞에 마음 비
                                                                                                                              움의 상징인 텅 빈 수레와 가로등을 그려본
                                                                                                                              바가 있다. 2007년에 북한산 근처로 이사왔
                                                                                                                              는데, 집 앞에서도 인왕산과 비슷한 향로5봉
                                                                                                                              바위가 보였다. 눈이 오는 날이나 비가 개인
                                                                                                                              날에 크고 웅장한 바위를 보며 감탄하면서도
                                                                                                                              10년이 넘도록 그림을 그려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향로5봉 바위 앞에 서 있
                                                                                                                              는 소나무와 텅 빈 수레를 그려봐야겠다는
                                                                                                                              구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음
                                                                                                                              비움을 상징하는 빈 수레 대신에 빈 정자를
                                                                                                                              그려보기로 하였다. 북한산 둘레길을 가다
                                                                                                                              보면 빈 정자가 눈에 띄는데, 한국 고유의 멋
                                                                                                                              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양을 살
                                                                                                                              린 네 기둥에 볏짚 지붕을 하고 있다.





                                                                                  2. 북한산 향로봉 가는 길  45.5x60.6cm  전통 한지에 수묵담채  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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