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최현우 개인전 9. 6 – 9. 11 갤러리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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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歲寒圖)에서 ‘세한’은 한겨울 추운 날씨라는 뜻으로서, 이천오백년 전 공자(孔子)는 “추

                                                                          운 겨울이 되어서야 송백(松柏, 소나무와 잣나무)이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세한연후(歲寒然
                                                                          後) 지송백지후조(知松柏之後凋), 『논어(論語)』, 「자한(子罕)」]”라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세한도는
                                                                          “세상의 고난(苦難)과 시련(試鍊)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고귀한 마음”을 상징하는
                                                                          그림의 한 형식이 되었다.



                                                                          200여년 전에 살았던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는 ‘제주도 귀양살이(1840-1848)’하던 시절에, 이역
                                                                          만리(異域萬里)에서 사들인 귀한 서적들을 바다 건너에 있는 초췌하고 고달픈 추사에게 여러 번 보내주며 욕심 없
                                                                          이 베풀어 주는 제자 이상적(李尙迪, 1804-1865, 통역관)의 인품에 감동하였다. 그리하여 추사는 공자의 말씀[세한
                                                                          연후, 지송백지후조]을 떠오르게 하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리고, 마음 비움을 상징하는 빈 집을 넣어 〈세한도(1844
                                                                          년)〉를 완성하였고 제자에게 선물하였다. 이 그림에는 물기 없이 거친 갈필(渴筆)의 필획만으로 추운 겨울의 쓸쓸하
                                                                          고 황량(荒涼)함이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또한 추사의 막역지우(莫逆之友) 권돈인(權敦仁, 1783-1859)의 〈세한
                                                                          도〉가 전해온다.






























                                   3. 세한도 - 내려놓기  138x68cm  전통 한지에 수묵담채  202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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