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최현우 개인전 9. 6 – 9. 11 갤러리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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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묵 난초 – 마음을 풀어버리는 시원한 춤사위








          11세기 시인이자 문장가이며 화가였던 소동파(蘇東坡, 1037-1101)는 “시중유화(詩中有畵), 화중유시(畵中有詩)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라고 하였는데, 작가는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자작시
          (自作詩)로 인해, 그림을 그리는 원동력을 얻곤 한다. “일획(一劃)은 만획(萬劃)의 근본”이라는 수묵화론의 관점
          에서 난초 필획은 일획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난초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고민해서인지
          2010년 여름 어느 날 ‘난초의 승무(僧舞)’라는 시를 짓게 되었다.





          승무의 고깔인듯

          저 멀리 바라보는

          하얀 비취빛 난초꽃
          인내(忍耐)의 너울거림





          모든 번뇌 흩뿌리듯
          허공으로 풀어놓는

          검은빛 긴 한삼 난초 잎새
          자유를 향한 시원한 춤사위





          위의 시에서의 난초 이미지를 화중유시(畵中有詩)로 필묵으로 구현하고자 시도해 보고 있으나, 20여년째 미완
          성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시적 이미지들을 그림 안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이 오랜 세월이 필요

          한 것 같다.






                                                                                                                       4. 소심난(素心蘭) - 인내의 너울거림  35x68cm  전통 한지에 수묵담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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