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쌍교동 우아한 작당전21. 11. 11 - 11. 19 갤러리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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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교동에서
우아하게 작당을 하는
그녀들
나이도 제각각, 살아온 여정도 너무나 다른 이들이 목포의 원도심 중에서도 쌍교동을 유일한 접
점으로 모였습니다. 목포 토박이 그녀, 목포가 고향이지만 서울에서 내려온 그녀, 광주에서 서울
찍고 목포로 온 그녀, 남악에서 온 그녀, 전국을 돌다가 목포로 온 그녀까지.
교차점 없는 이들이 모두 목포 원도심에서 만났습니다. 그녀들의 인생 이야기들이 너무나 재미지
고 공감되었습니다. 그런데 마냥 놀지만은 않습니다.
그 어렵다는 예술을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이러니 우아할 수밖에요.
판은 남교동 동네에 자리한 호자 갤러리에서 깔아주셨습니다.
평소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하고 문턱 낮은 예술을 꿈꾸는 화가의 갤러리입니다.
그녀들은 갤러리에서 만나 작품에 대해서도 얘기했지만, 목포에 얽힌 인생 이야기와 지금 들으면
좋은 노래라든지 유익한 강연 일정이라든지 하루하루 일상을 나누고 공유하고 소통했습니다.
함께하는 유쾌한 작당에서 돌아와 다시 철저히 혼자가 되어 자신의 작품에 몰입하는 작업들은 그
녀들이 선택한 예술의 형태만큼 다양합니다.
그렇게 작업하는 중에 슬며시 작품 전시회에 대한 무게감이 느껴질 때면 아마추어의 핵심인 가볍
고 즐거운 행위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되뇌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이러한 과정들과 결과물들은 코로나 시국과 오버랩되며 그녀들의 개인사 한쪽이 되어 즐거
운 추억을 담당하게 되겠지요.
지금, 여기, 쌍교동에서,
그녀들이 창조해낸 아름다운 예술작품만큼이나
현재를 살아내는 그녀들 자체가 예술이란 사실을 알랑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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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서문 최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