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전시가이드 2022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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壽如松 (수여송) 긴 세월사는 삶이 아닌 긴 세월 사는 지혜 72x60cm 한지 수묵담채 2022
식이 가진 한계를 넘어 무궁한 표현을 이룰 수 있는데, 작가의 표현에 스며있는 기 작가들은 자신만의 용필과 표현기법을 숙련하지만, 체화된 숙달은 자칫 표현의
질과 재능은 고유한 미적 경험을 포함하게 된다. 확장을 억제하는 창작습관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작가는 표현행위가 숙달되기
를 꺼리는 동시에, 스스로 수용한 감각과 그 지향성을 부정하거나 설정한 표현과
화가 소현 이복춘은 화폭에 감각을 구현하면서 세밀한 표현의 과부하를 줄이고, 제를 의심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이런 의식은 더 잘 표현하려는 욕구를 절제하고,
그 감각의 여분을 활력 넘치는 용필(用筆)에 사용하였다. 그 결과, 작품은 표현의 감각의 미적 유연성이 마비되지 않게 함으로써, 오히려 작가만의 표현특징을 이
결여보다 감각이 정제된 힘을 느끼게 한다. 이 힘은 미적 체험을 표출하되, 숙련 루고 있다. 이는 마음에 기욕(嗜欲)이 가득 차면, “사물이 지나가도 눈에 보이지 않
된 기술에 연연하지 않음으로써 표현의 두려움을 없애는 원천이 되었다. 표현에 고, 소리가 이르러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物過而目不見 聲至而耳不聞也]”는 말
두려움이 없다고 해서 신중함의 결여를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호흡이 스민 운필 처럼 작가는 용필(用筆)의 유형과 필세(筆勢)를 조율하면서도, 기교를 부릴 욕심
은 표현이 잘못될 것을 우려하지 않았고, 특출난 기교나 다변화를 추구하지 않았 을 내지 않았다.
다. 그래서 작가의 운필(運筆)은 뭔가 어색하고 미흡한 듯 보이지만, 보는 사람에
게 운필의 감각 속에 머물게 한다. 이것은 숙달된 표현과 기교만을 특출난 표현 즉 작품에 스며든 작가의 감각은 유형(有形)에 대한 반응을 거쳐 무형(無形)에 대
행위로 보지 않는 작가의 미적 수렴에서 비롯한 것으로, 이는 자신만의 표현세계 한 초감각(超感覺)적 심리를 토대로 확장된 것이며, 억지로 그 표현역량을 끌어올
를 구현한 의향(意向)의 산물이며, 표현 욕구로 요동치는 내적 혼란을 잠재운 예 리지 않고 본래의 미적 취향과 기질로 취사(取捨)함으로써 감각 자체의 매력이 표
술 의지에 기인한다. 현과 전화(轉化)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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