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전시가이드 2024년 07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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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공예와 산업디자이너의 만남
DE 01, 80x20x25cm, metal, wool yarn, silk yarn, 2024 DE 02, 40x30x20cm, metal, wool yarn, silk yarn, 2024
양한 미적 경험의 시각적 창출을 공통목표로 지향하였다. 간색이 지니는 복합적인 의미의 재발견과 다양한 감정변화를 유도한다. 더 나
아가, 관람자들은 전시장 바닥에서도 빨간색을 마주하며, 작품 속에 빨간색이
섬유와 금속을 통한 재료적 융합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시 공간을 아우르는 시각적 언어로 존재한다. 이와 같
프로젝트의 주재료인 ‘섬유’와 ‘금속’은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현대예술 분 은 공간 구성은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것을 넘어, 관람자들에게 자신
야에서 재료의 선택과 결합은 단순히 기술적 접근을 넘어, 재료 그 자체의 힘 만의 해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뜻 깊은 전시회 였다.
을 강조함과 동시에 새로운 조형성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표현적 측면에서 바
라보자면, 금속은 작품의 구조적 안정성과 견고함을 제공하고 섬유는 움직임 이성은, 김보겸 작가가 재학 중인 영국왕립예술대학교(Royal College of Art)
과 변화에 대한 시각적 매개체로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금속의 구조적 형 는 예술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과 넓은 관점을 제시하고, 독창적이고 실험
태와 니팅(Knitting) 기법으로 얽힌 섬유가 구현하는 공간성과 조형성이 돋보 적인 작품을 추구한다. 이는 학제 간의 협업과 탐구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
이며, 정적이면서도 동시에 역동적인 인상을 구현한다. 견고한 구조와 유연 로 그에 따른 다양성과 융합적 교육을 지향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작된 ‘TP
한 얽힘은 재료가 지닌 전통적인 경계를 허물며, 기존 구조와 관념을 분해하 project’는 두 분야의 고유한 예술적 영역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관점을 교
여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찾는 해체주의적 접근을 보여준다. 이는 재료에 대 류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학문적 성장을 반영하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금
한 단일한 시각에서 벗어나 재료와 기술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표현방식을 속과 섬유의 재료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기법의 가능성과 조형성을 탐구하고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이렇듯 본 전시를 통해 우리는 기법적으로나 재료적 있으며, 공예와 디자인의 전통적인 장르 구분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적 경험
측면에서 구조와 경계의 해체를 마주할 수 있다. 과 예술적 가능성을 선보였다.
시각적인 언어 “빨간색”의 조형적 요소를 탐구하다. 이성은 작가는 섬유작가로 영국왕립예술대학교(Royal College of Art) - 텍
‘Rēad’는 Old English에서 차용된 Red의 어원이다. 빨간색은 인류 역사에서 스타일 (MA Textiles) 과정에 있으며, 김보겸 작가는 산업디자이너로 영국왕
처음으로 언어화된 색으로서, 시작과 끝, 생명과 죽음과 같은 의미를 연상하 립예술대학교(Royal College of Art) - 디자인 프로덕트 (Design Products)
게 하는 강력한 시각적 언어로 존재한다. 본 전시에서의 빨간색은 이가 내포 과정에 수학중이다
한 대비적인 의미 그 자체로서 협업 작품에 깊이와 복합성을 부여한다. 금속
과 섬유의 색채 대비는 빨간색의 이중적인 성격을 강조하며, 관람자에게 빨 앞으로 젊은 두 작가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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