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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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는 바벨론의 멸망을 보고서 슬퍼하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땅의 왕
들과 상인들과 바다의 선원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바벨론으로부터 큰 이익을 누린
자들입니다.
다시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다(11-13) 이번엔 바벨론의 멸망으로 상인들이 울
게 됩니다. 역시 여기서도 땅의 상인들입니다. 이들이 애통해하는 것은 자기들의 상
품을 사야 할 큰 도시가 멸망했기 때문입니다. 바벨론으로 인해 부자가 된 상인들은
그런 상황을 두려워합니다. 그들의 경제적 기반이 붕괴되었기 때문입니다. 앞 단락
에서는 정치적 기반이 붕괴했다고 하면, 여기서는 경제적 기반의 붕괴입니다. 상인
들과 선원들은 바벨론과의 무역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습니다. 그들이 취급했
던 진귀한 상품 중에서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것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입니다. 이
는 인신매매인 노예제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인간의 육신뿐 아니라 영혼까지 매매
한 그들의 죄악상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너희를 위해 심판을 행하셨다(14-20) 심판으로 인해 애통하는 사람들은 바
벨론과 함께 음행하고 사치했으며, 경제적으로 착취하여 이득을 얻었던 사람들입니
다. 바벨론 안에서 즐거워하던 이들은 이제 그곳에서 멀리 떨어져 두려움 가운데 울
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말은 “화 있도다, 큰 성이여”라는 탄식으로 끝납니다. 한 시
간 만에 그것이 망했기 때문입니다. 견고한 성의 왕들은 바벨론의 음행과 사치에 참
여한 죄로 인해 애통할 것입니다. 경제 붕괴의 현장을 바라보는 땅의 상인들은 순식
간에 경제적 기반의 붕괴로 인해 애통할 것입니다. 뱃사람들 역시 멀리 서서 슬픔
에 압도되어 바벨론의 부와 그들의 이익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울 것입니
다. 그러나 바벨론 멸망 기사의 절정은 왕들과 무역상들과 선원들의 비통함이 아니
라, 하나님의 종들의 기쁨으로 가득 찬 찬양에 있습니다. 바벨론으로 상징되던 로마
제국의 멸망은 왕, 상인, 선원으로 대변되는 세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슬픔이었지만,
하늘과 성도와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는 바라던 소망이 이루어지는 시간이자 기쁨
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진리 가운데 있으므로 인해 바벨론으로부터 억압
을 당한 선지자들과 성도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당신은 어떤 자리에 서 있습니까? 당신의 기쁨의 근원은 하나님입니까, 아
니면 바벨론의 상품입니까? 당신은 바벨론이 무너질 때, 울 사람입니까, 찬양할 사
람입니까?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 하나님의 말씀
은 단지 듣고 끝나는 정보가 아니라, 삶으로 실천해야 할 명령입니다. 아브라함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즉시 순종했으며 그 믿음은 축복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참된 묵상은 말씀을 따
르려는 결단에서 완성되며, 순종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표현입니다, 말씀을 듣고 순종할 때, 말씀은
삶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열매를 맺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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