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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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하나님의 심판이 확실하며, 한번 선포되면 결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합니
다. 여기서 “결코”, “다시”라는 표현이 여섯 번이나 언급될 정도로 돌이킬 수 없는
바벨론의 최후를 보여줍니다.
결코 다시(21-23) 본 단락은 심판받은 바벨론의 운명을 비유로 설명합니다. 한 천
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지자, 바다에 빠졌으며, 더 이상 보이지 않았
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확실하고 단호하며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그분이 행하시는 심판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이 말
씀은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기록한 말씀을 돌에 묶어 유브라데 강에 던진 예레미야
선지자의 상징적 행위를 연상시킵니다(렘 51:63). 바벨론의 운명도 이와 같을 것입
니다. 바다에 빠진 맷돌이 다시는 보이지 않듯이, 바벨론에서는 인간의 일상적인 행
복이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노래하는 자나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세공업자나
음식을 만들기 위한 맷돌 소리나 신랑과 신부의 기뻐하는 소리가 결코 다시는 들리
지 않을 것입니다.
성도들의 피를 기억하시는 하나님(24) 바벨론이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지
열국을 유혹하여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도록 한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바벨
론이 멸망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영적 속임수나 주술 행위로 세상
만국을 미혹하고, 선지자들과 성도들의 피를 흘렸기 때문입니다. 바벨론은 자기들
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만 충성을 바치는 선지자들과
성도들을 핍박하고 무죄한 피를 흘리게 했습니다(6:10). 악한 이들이 헛된 영화에
취해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고난과 환난을 통과하던 자들은 피를 흘리고, 바벨
론에서 쓰러져 갔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를
역전시키십니다. 바벨론이 음녀로 더불어 성도들의 피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의
피에 취하여 행악으로 찌들어가고 있을 때(17:6a), 먼저 순교한 성도들처럼 그 수가
차기까지 이 땅에서 죽임을 당해 쓰러져 잤던 모든 자의 피가 바벨론을 적시고 있었
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무죄한 피를 흘린 선지자들과 성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
시려 바벨론을 심판하여 멸망시키십니다.
하나님은 거짓과 미혹의 삶을 결코 그냥 두지 않고 심판하십니다. 당신은 하나님
이 보시는 정직한 영혼입니까? 혹은 사람의 눈을 의식한 거짓의 껍데기 안에 살고
있습니까?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말씀은 씨앗처럼 즉각 자라지 않고,
시간과 반복, 인내 속에서 자랍니다. 성경은 또한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말씀 묵상
중 즉각적인 감동이 없더라도 인내하며 꾸준히 말씀을 붙들 때 하나님의 뜻은 서서히 드러납니다. 인내
는 묵상 생활의 뿌리이며, 결국 말씀은 열매로 나타나 우리의 삶을 견고하게 세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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