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전시가이드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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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이드 초대석
자연-관계성, 86×120cm, 한지, 색지, 먹. 2016
재능은 타고나는 것일까? 방학이면 산과 들을 누비며 풍경화를 그렸고,
누가 기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자신만의 기법을 창작해 내며 그림 그리기를 즐겨했다.
한국화진흥회
게 된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딸의 열정을 본 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서
김춘옥 회장 울로 상경해서 대학 진학하는 것을 허락했다. 단,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합격
이라는 조건이었다.
김춘옥 작가는 해냈다. 대구에서 서울까지의 상경을, 그것도 서울대학교 미술
글 : 이문자 (전시가이드 편집장)
대학의 합격소식으로...., 나중에 아버지를 통해 들은 말로는 떨어지라고 서울
대를 약속했는데 합격으로 보답해줬다고...
재능은 타고나는 것일까? 어릴적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다보니 초등학교 때 대구지역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작가는 입학해서 동양화를 하는 친구들을 보
부터 그림을 그렸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도 미술과 관련해서 선택한 것 면서 서양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부분들에 매료되어 방학이면 집에도
이 아니라 선택되어진 길을 걸어왔다. 어려서부터 자녀의 재능을 눈여겨 온 가지 않고 자취방에 머물면서 동양화의 기초를 다룬 ‘개자원’ 화보를 구해서
아버지는 자녀가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으며 손수 서울의 미술용 열심히 연습을 했다. 시장을 거닐면서 좌판에 굴비를 널어놓고 파는 모습을 화
품 판매처인 화신에 들러 이젤, 물감 등 미술도구를 사다 주며 그림을 그리도 면에 구성해서 80호의 그림을 완성했다. 그리고 문화공보부에서 진행하는 공
록 격려하였다. 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대학 3년때는 동경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동상
방학이면 산과 들을 누비며 풍경화를 그렸고, 누가 기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 을 수상하면서 동양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결혼을 하면서 붓을 놓
데도 자신만의 기법을 창작해 내며 그림 그리기를 즐겨했다. 았지만 가슴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열정은 김춘옥 작가를 세종대학교 대학원
으로 이끌었고 81년도 첫개인전을 시작으로 82년도 동아일보 주최 동아미술
대구 출생인 김춘옥 작가는 미술대학에 꿈을 가지고 서울 진출을 꿈꿨지만 상, 83년도에 중앙일보사에서 주최하는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없는 장려상
딸자식을 멀리 서울로 보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은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 을 수상하면서 많은 화랑가들에서 러브콜을 받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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