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전시가이드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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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심포니 No.1 석가모니 부처님께 바침, 캔바스에 유화, 100x100cm, 2018 뉴심포니 No.8 윤회로부터의 탈출7, 캔버스에 유화, 100x100cm, 2020
김순남 그녀는 2005년 뉴욕타임즈가 주목한 5인의 아시안 여성아티스트로,
2014년 뉴욕한국문화원과 알재단이 주최한 전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작가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우주법계와 양자물리학의 교차, 不二의 심포니 표현할 것인가?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작가의 이러한 질문이 유심(有心)이
닫히는가 하면 열리고 비슷한가 하면 다르다. 차이가 무한히 확장되는 원형의 라면, 작품이 던지는 역동적인 에너지는 기화(氣化)되어 무심(無心)으로 이어
에너지 파장은 다르면서도 동질적인 우주의 안과 밖에서 끊임없는 변증법을 진다. 다소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간단히 말해 우리는 김순남의 작품 앞에서
만든다. 객관적인 진리도 인간의 눈에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우 모든 짐을 내려놓는 무심의 상태와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반복되는 생로병사
리가 규정한 의미작용(signifiance)은 계획된 삶을 벗어나 해탈의 자유를 꿈 의 윤회를 벗어나고자 수행한다는 작가의 시각적 형상 속에서 사유의 충만함
꾼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붙잡고자 하는 욕심이 자아를 고립시킨다는 단순한 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의식적이면서도 의식적이지 않는 행위, 형언할 수
이치, 질서는 삶의 굴레 밖에서 관조했을 때 자유와 동의어가 된다는 사실, 범 없는 무언가를 일깨우는 파동의 힘, 면에서 선으로 직선에서 곡선으로 이어
주와 규칙들에 대한 자성(自省)의 물음 속에서 작가는 진리를 찾아낸다. 이 모 온 행위의 반복 속에서 죽음으로 탄생으로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우
든 설명은 김순남 작가의 심포니 시리즈에 담긴 철학이다. 30여년에 걸친 김 주의 진리가 발견되는 것이다. 실제 출가를 결심하기도 했던 작가는 구도자의
순남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심포니의 미감은 다악장 형식의 관현악이 다름 삶을 갈망하며 <심포니 No.15_부처님께 바침>이라는 작품을 선보였고, 반복
속에서 조화되듯, 정신과 우주의 하모니로 연결된다. 양자물리학의 거장 프레 적인 생으로부터의 탈출을 표현하기 위해 나이프로 라인을 무수히 반복시켜
드 엘런 울프(Fred Alan Wolf, Ph.D.)에 따르면, “정신이 없으면 우주는 존재 ‘점-선-색’으로 이어지는 묵언의 행위를 작품 안에 담기 시작했다. 시작과 끝
할 수 없고, 정신은 그것이 인식하는 대상을 실체로 만들어낸다.” 이 말은 인 이 돌고 도는 조화, 원인이 있고 결과가 생성되는 그 자체, 작품은 고통으로
간의 마음에 측량할 수 없는 무한한 창조력이 깃들어져 있다는 뜻이다. 현실 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명상수행을 통해 ‘진정한 자아’와 만나는 과정인 셈이
의 고통과 망각을 벗어나는 무심(無心; 텅 빈 마음)을 깨달았을 때 참된 자아 다. 이렇듯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세계관은 나를 지우는 무아(無我)의 행위성
와 만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을 통해 형(形)과 컴포지션으로부터의 해탈을 보여준다. 호흡하듯이 편안하
게 나오는 오늘의 작업들은 과거의 모든 과정이 응축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만물은 유에서 살고 유는 무에서 산다(天下萬物生於
有, 有生於無).”는 불이(不二)의 관계성에 대해 설파한바 있다. 『화엄경』의 핵 “모든 것은 파장이자 역할이다. 그리는 과정은 수행이자 명상하는 과정이
심사상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역시 우 며, 구조적인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오직 선과 점과 행위로 표현
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삶을 향한 작가의 질문은 최근작인 ‘NEW 한 세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만들어지는 무아의 작업은 진정한 나 자
SYMPHONY’시리즈에서 극대화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원의 파동, “어떻게 신과 만나는 과정이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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