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물은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하늘에서
내리는 한 방울의 물도
하늘에서 흐르다가
빗방울로
태어나
땅에서 흐르고
저마다
지하수로, 강물로, 수액으로
이름을 달고 흐릅니다.
어디로 흐르든
동료는 있고
같이 가는 기쁨이 있지만
지하로 흐르면
어둠에 갇혀 쉽게 부서지고 흩어집니다.
서로의 표정이 보이지 않고
수액으로 흐르면
강으로 흐르면 오르는 아픔이 있지만
기대가 많아 하늘에서 내리는 한 방울의 물도
어디로
흐르든 흐르면
썩지 않고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생명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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