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도연 개인전 2024. 10. 16 – 10. 22 가온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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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30.6x22.7cm
                                                                                            켄트지에 수채화, 파스텔, 색연필
                                                                                                          2019





















                                                                        한숨은 구름을 만든다. 만들지만, 모든 한숨이 구름이
                                                                        되는 건 아니다. 슬픈 한숨이 있어야 한다. 이 슬픈 한숨
                                                                        과 저 슬픈 한숨이 차곡차곡 한 곳에 쌓여 커다란 우울
                                                                        덩어리가 될 때 비로소 한숨은 구름이 된다. 구름은 성
                                                                        질이 같은 우울끼리 뭉쳐서 각각 다른 비를 내리게 한
                                                                        다. 그것은 우울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다르다. 마음의
                                                                        비는 높은 상공에서 해와 만나 마음이 녹듯 중앙이 뚫린
                                                                        듯 쏟아진다. 사람의 숨으로 만들어진 구름은 한바탕 비
                                                                        를 뿌리고 나면 조용히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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