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형상화하면 어떤 모습
일까? 낡고 지친 시간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생명체는 ‘변해
야 하는 운명’을 지니게 된 건
아닐까? 이 세계에서 시간은
진작 멈췄지만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죽음으로 걸어가는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
간이 간다’라는 말로 영원히
살 것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기력
을 회복한 시간이 꿈틀거리면
변하지 않는 세상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시간 33.5x47.2cm 켄트지에 수채화, 파스텔, 색연필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