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도연 개인전 2024. 10. 16 – 10. 22 가온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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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30.7x22.7cm                              바람에 흔들리는 종  31.5x22.5cm
                            켄트지에 수채화, 파스텔, 색연필  2019                            켄트지에 수채화, 파스텔, 색연필  2019

          악몽의 시선 때문에 잠 못 드는 시간. 사람의 곁에는 악몽이 맴돈다. 아            무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때 머리가 아픈 이유는 계속해서 머릿
          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마음속의 작                 속에서 불어대는 생각이라는 바람이 우리의 정신을 담고 있는 종을 흔
          은 불안이 악몽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불안과 걱정이 미끼가 되어 악몽              들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종을 울리는 힘은 달
          을 불러온다. 그들은 항상 우리 가까이에서 기억될 법한 이야기를 정교              라진다. 그 생각의 차원 속에는 이리저리 흔들리는 종이 머리를 강타해
          하게 꾸민다. 그러고 기승전결도, 융통성도 없이 막무가내로 찾아오곤               서 내면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수호해 주는 요정이 있다. 깊은 생각을
          한다. 때때로 모든 감각이 활짝 열려있는 순간, 우리는 생각을 멈추고              하는 사람일수록 그들 머릿속에는 피멍이 가득하다.
          가만히 악몽의 시선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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