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도연 개인전 2024. 10. 16 – 10. 22 가온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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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31.2x22.8cm 백색소음 31.5x23cm
켄트지에 수채화, 파스텔, 색연필 2019 켄트지에 수채화, 파스텔, 색연필 2019
행복이나 기쁨은 자신이 만들 수 있지만 불행이나 슬픔은 그럴 수 있 빈 곳에서 소리 내서 울었다. 그 순간은 어떤 날보다 슬펐다. 울음의 공
는 게 아니다. 예고가 없다. 어딘가에 은밀하게 숨어 있다가 느닷없이 간에 스며든 작은 소음들이 나의 울음소리를 메아리처럼 따라서 흉내
나타나 공격한다. 그렇게 찾아온 슬픔이 내면에 잠재된 행복을 찾아 살 냈다. 그러다 울음을 멈추면 다음 울음을 기다리며 조용히 잠적해 버
해한다. 그러면 상처에서 피를 흘리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사람의 눈은 렸다. 슬픔을 떨쳐버리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심하게
행복의 피로 가득 찬다. 감정을 표현할 때는 조용하면서도 명확한 존재가 크게 소리 내 울기만
을 기다리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