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2019년09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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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Landschaft-II(풍경) 1998, 130×150cm, Acrylic on canvas
2019. 9. 20 – 11. 20 갤러리B (T.02-2236-1266, 청담동)
Beyond the Line 며 번지고 스며들기를 반복하여 그 경계가 무엇인지 모호하게 된다. 정은주의
작품은 의도하지 않은 침묵을 하게 만들며 머릿속이 텅 비는 동시에 또 생각
정은주 개인전 으로 가득차게 된다. 회화의 순수성을 고심한 작가는 캔버스위에 추상적인 색
채를 입히며 물감의 농담에 따라 다른색이 들어나기도 하고 비쳐지기도 하며
그 깊이와 무게를 여실히 드러낸다.
글 : 갤러리B 제공 작가는 바닥에 붓질이 남은 흔적을‘결’이라고 표현했다. 경이로운 선의 중첩된
붓질로 색이 퍼져 나가는현상을 생존을 위한 가장 최소한의 움직임인 ‘숨’이
라 이름 붙였다.붓끝의 컬러가 수묵화처럼 번지며 스며드는 흔적은 ‘결과 숨
정은주의 회화는 시원하고 대담하게 그은 수십결의 붓질로 이루어진 색채추 의 호흡’이다.화면을 수평으로 밀고 나간 붓질은 번지고, 스치는 선은 사라짐(
상에 가까운 작품이다. 대담한 듯하지만 붓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부드럽고 부재)과 나타남(존재)를 보여주되 반복되는 색채의 번짐과 스밈은 자신의 몸
섬세한 붓결이 정렬속의 무질서처럼 나부낀다. 각기 다른 색깔들은 서로 섞이 짓과 흔적을 보여주는 존재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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