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샘가 2024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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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견고하게 세우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장로들의 유전이 하나
님의 말씀보다 더 중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십니다.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1-6) 이 사건의 발단은 예수님의 제자들
이 떡을 먹을 때 장로들의 전통에 따라 손을 씻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러나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깊어지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
다. 이에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장로들의 전통을 어긴 자로 여겨 낙인을 찍어 예수
님의 인기와 명성을 깎아내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장로들의 전통은 하나
님의 율법을 잘 지키게 하기 위한 그들의 해석일 뿐, 율법과 동일하지 않다고 말씀
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제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시
고, 하나님의 율법을 바리새인들이 인위적으로 해석하며 도리어 계명을 범하고 있
다고 지적합니다. 그 예가 고르반입니다. 즉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하고 말하기
만 하면 물질로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되는 그들의 전통을 한
예로 고발하신 것입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7-10) 예수님은 이사야 29장
13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사람의 계명을 근거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입술은 하
나님을 공경한다고 하면서 마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 책망하십니다. 오히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11-20) 손을 씻지 않고 먹는 음식
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힙니다. 즉, 더
럽힘은 외적인 요소에서가 아니라 내적인 것에서 비롯된다고 가르치십니다. 인간의
죄악된 본성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하는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장
로들의 유전에 대한 이야기의 결론은 내 안에서부터 하나님의 말씀이 지켜져야지,
이를 건너뛰고 외적 행위만을 강조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따라서 장로들의 해석인
유전과 전통을 지키는 것이 곧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것은 아님을 말씀합니다.
적용: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한다고 하면서 마음으로는 그렇지 않은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같은 외식하는 자들 같이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어느 날, 사막을 걷던 한 남자가 길을 잃었습니다. 그는 여러 날 동안 물을 마시지 못했는데 운이 좋게도
작은 우물을 발견했습니다. 물을 허겁지겁 마시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다 사람들이 머물렀던 흔적을 힘
들게 찾았습니다. 혹시나 음식 부스러기가 떨어졌는지 살폈는데 틈새에서 주머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혹시나 먹을 것인가 싶어서 재빨리 주머니를 열어보았는데 그 안에는 진주 몇 알이 반짝이고 있었
습니다. “겨우 진주알이잖아? 나는 지금 배가 고프다고!” 값비싼 진주였지만, 지금 그에게는 아무 쓸모
없는 것이었습니다. 현 상황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는 그 과욕을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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