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샘가 2024년1-2월
P. 125
본문살피기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사람들이 하늘에서 오는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합니다. 하
지만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밖에 보여 줄 것이 없다고 대답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
에게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가르침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표적을 구하는 사람들(1-4) 영적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표적이 아
니라 진실하고 정직한 마음입니다. 예수님께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은 이미 예수님이 병자를 고치시고 귀
신을 쫓아내시며 큰 무리를 먹이신 표적을 많이 듣고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또 다
른 표적을 구한 이유는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미 주어진 수많은 표적
을 믿지 않았던 그들은 또 다른 표적을 보더라도 예수님을 믿기는커녕 오히려 정죄
할 근거만 찾으려고 할 것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은 서로 화합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을 없애려고 하는데 있어서는 하나
가 되었습니다. 교만과 이기심은 진리를 왜곡하고 배척하는 동일한 목표로는 원수
도 협력하게 만듭니다. 무릇 지킬 것이 많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깨끗하게 지키는 것
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먹을 것에 집착하는 제자들(5-12) 갈릴리 호수 건너편에 이른 제자들은 음식을 가져
오지 않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이것을 걱정하고 있을 때 예수님은 바리새파 사람들
의 위선, 거짓 경건, 율법주의, 의식주의와 사두개파 사람들의 신학적 자유주의, 회
의주의, 합리주의라는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제자
들은 예수님이 음식에 대해서 말씀하신다고 여기고 대책을 논의합니다. 그러나 예
수님은 그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시며 큰 무리를 먹이신 기억을 상기시키십니다.
그제야 제자들은 예수님이 빵의 누룩이 아니라 바리새파 사람들의 교훈에 대해 말
씀하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속적인 것에 집착하면 영적인 시각을 잃어버립니다.
기적적인 은혜를 경험하고도 육적인 문제를 염려하는 것은 믿음이 적기 때문입니
다.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먹을 것에 대한 염려가 아니라 자비하신 하나님을 신뢰
하는 믿음이었습니다.
적용: 진리를 추구하는 정직하고 진실한 마음이 있습니까? 마음을 지키기보다 신비
롭고 영적인 체험만을 갈구하지는 않습니까? 세속적인 문제에 대한 집착과 염려로
인해 하나님의 섭리를 불신한 적은 없습니까?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인 강병화 교수는 1984년부터 전국의 산과 들을 다니며 야생 들풀을 채집했습니
다. 그 결과 100과 1,220 초종에 속하는 4,439종을 수집해 왔으며, 1991년에 야생 초본 식물자원 종
자은행을 설립하는 큰일을 해냈습니다. 이 일로 언론에서 취재를 왔는데, 기사의 끝에 실린 강병화 교수
의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 세상에 ‘잡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그게 바로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그 역시 잡초가 되며 산삼
이라 해도 엉뚱한데 나면 잡초가 되는 것입니다. 잡초란 단지 뿌리를 내린 곳이 다를 뿐입니다. 들에서
자라는 모든 풀은 다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