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샘가 2024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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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드로가 앞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형제가 죄를 범하였을 때의 내용으로 다시 질
            문합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의 답변은 일만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입니다.


              용서에 대하여(21-22) 베드로는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여기서 베드로가 용서
            의 한계를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범죄한 형제를 방임하는 것은 그 형제를
            위해서도 공동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의도
            를 바르게 파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용서를 통해 그 범죄한 형제를 기다려 주고
            신앙 공동체의 연합을 이루어 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한 것입니다. 그리고
            창세기 4장 23-24절에 라멕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면 베드로의 일곱 번 용서의 언급
            은 그 자체로 훌륭한 신앙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놀라운 일곱 번의 제한마저도 철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의 용서도 아니
            고 우리의 용납도 아니며 우리의 권한도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하나
            님께 용서받은 우리는 용서할 수밖에 없는 자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서
            로를 용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결국엔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시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들 사이에 끝없이 반복되는 보
            복과 형벌의 굴레를 한없는 자비와 용서로 바꾸도록 명령하고 계십니다.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23-35) 예수님께서는 천국에서의 결산을 배경으로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용서에 대한 말씀입니
            다. 즉, 용서받은 성도의 용서하는 삶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이 비유의 말씀은 만
            달란트 빚진 자와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통해 아주 과장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
            니다. 달란트는 당시 무게 또는 화폐 단위로 금이나 은을 계량할 때 사용한 단위인
            데 한 달란트는 대략 34kg 정도였습니다. 데나리온은 일꾼의 하루 일당 정도로 은
            3.4g의 무게였습니다. 이것은 구원받은 성도의 죄악의 무게와 하나님께서 구속하신
            은혜의 크기는 성도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될 용서와 화해의 크기와 비교할 수 없
            다는 사실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그 역시 인간 사이에 얽힌 비교적 작은 허물을 용서할 자세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중요한 신앙의 자세이므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문에
            도 확고하게 기록된 것입니다.

              적용: 진정한 용서는 진정한 신앙의 승리입니다. 용서를 통해 화평을 이루고 진정
            한 믿음의 승리를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위로하실 것입니다.


             전혀 꽃을 피울 준비가 되지 않은 장미들은 화원에서 흔히 총알(bullet)이라고 합니다. 섬뜩하면서도 교
             훈적인 사실입니다. 꽃을 피우지 못한 장미는 버려집니다. 자기 안으로만 너무 단단하게 파고들어 본영
             의 향기를 발산할 줄 모릅니다. 육체를 가진 영적인 존재는 우리에게는 오므라든 봉우리를 열 기회가 한
             번만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용서받은 우리는 반드시 남을 용서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가 용서
             하지 않을 때 주님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자신의 큰 허물을 보지 못하고 이웃의 작은 실
             수를 크게 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진심으로 형제를 용서하고 있습니까? 오늘 용서해야 할 사람은 누구
             입니까?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는 하루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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