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찬바람이 늙은 나무에 노을을 걸어 놓고 어둠으로 세월의 무게로 흠이 난 벌거벗은 몸뚱이를 가려 줍니다. 찬바람이 싫지만 그래도 찬바람이 단풍을 만들고 강한 찬바람이 있어 낙엽은 사람에게 밟히지 않습니다. 찬바람이 있어 늙은 나무에도 눈은 덮이고 세월의 무게로 흠이 난 나무는 한겨울에 정결한 옷을 입습니다. 찬바람이 있어 나무는 아름답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