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샘가 2024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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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시기 전에 보이신 마지막 기적으로 맹인 두 사
람을 고치신 일입니다.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함을 듣고 소리 질러(29-30) 예수님께서 여리고에서 떠나갈 때
큰 무리 가운데 둘러싸여 있던 맹인 두 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예수님께서 모든 병을 치료하고 자
신 같은 맹인들의 눈도 뜨게 했다는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질문처럼 자신들을 향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자유
롭지 못해 군중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볼 수 없기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예수님을 뒤따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늘 구걸하던 방식입니다.
예수님이 지나가실 길과 때를 맞추어 미리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생일대의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절규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소리칩니다. 비록 맹인이지만 자신들도 사랑받을 만한 당신의 백성
이라는 뜻이고, 예수님을 향한 간절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무리가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더욱 소리 질러(31) 주변의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맹인들에게 “무리가 꾸짖어 잠잠하라”고 위압합니다. 하지만 간절한 이들은 다수 목
소리를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전통적이고 율법적인 관념에 빠진 군중의 기세에 눌
리지 않습니다. 잠잠하라는 군중의 소리에 자신들의 소리가 묻힐까봐 더 크게 소리
칠 뿐입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반복할 뿐입니다. 어떤 미
사여구도, 사족도, 중언부언도 없는 주님의 심장을 울리는 소리입니다.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32-34) 이들의 부르짖음이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습
니다. 이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맹
인들의 눈을 회복시키기는 너무나 쉽고 그분의 본성에도 맞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분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자녀로서의 부르짖음이며, 무엇을 하여
주기 원하느냐 묻게 만들기까지 그분의 측은지심의 가슴을 두들기는 진정한 절규뿐
입니다.
적용: 이상으로 두 맹인의 기도와 태도에서 당신은 무엇을 배웁니까? 너무 평탄해
서 틀에 박힌 게으름에 기도를 잊었나요? 기나긴 세월, 아직도 지속되는 고통에서
이제는 기도의 신비조차 불신하고 있지는 않나요?
예수님의 기적의 현장에 언제나 나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불쌍히 여기사’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며
가엾게 여기며 마음 아파하신 예수님.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아시는 그 분 앞에 온전히 내려놓을 때
다가와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곳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이것을 아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마음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축복의 은혜를 흘려
보내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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