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샘가 2024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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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순종하여 복음을 전파하는 일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왔다는 진리를 선
포하며 권능을 행하는 영광의 길입니다. 그러나 더욱 거세지는 핍박 안으로 들어가
는 고난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인 예수님 사랑은 감정
이 아니라 인내하며 제자의 길에 서는 충성과 헌신입니다. 예수님은 가르치심을 마
치시면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제자의 길을 걸으라고 당부하십니다.
검을 주러 왔노라(34-36) 예수님은 평강의 왕이자 화평의 왕으로 오셨습니다(사
9:5; 마 5:9). 그런데 검을 주러 왔는데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예수님이 가져오시는 평
화와 세상이 추구하는 평화가 완전히 다르다는 진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 신령한 것과 썩어질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면
반드시 처음에는 갈등과 불화가 일어납니다. 이 갈등은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관
계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큰 관계로 번져갑니다.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37-39) 참 복음을 전함으로써 시작된 이 갈등과 불화는
가족이 원수가 될 정도로 심각해집니다. 그러나 전도자는 혈연관계보다 주님과의
관계를 더 중히 여기고, 과감하게 복음을 전파하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일시적인
평안과 거짓 평안이 아니라 영원한 평안과 참 평안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도입니다. 그렇게 자기 목숨을 잃으면 더 큰 목
숨을 얻습니다. 100년 정도 사는 생명이 아니라 영원히 사는 생명으로 살아납니다.
지금은 비록 갈등하고 불화하지만, 가족들에게 이 세상에서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을 주게 됩니다.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40-42) 예수님의 가르침은 복음 전도자를 영접하고 환대하는
사람들이 받을 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도에 관한 가르침이 핍박으로만 끝나지
않고, 전도자들을 영접할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들이 받을 상으로 끝났다는 사실은
핍박 속에서 복음을 전할 제자들에게 매우 큰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전도하러 현장
에 나가면 영접할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니 핍박을 두려워하지 말고 현장으
로 나가면 됩니다. 아버지 하나님이 일하시고, 열매를 거두시며, 상을 주십니다.
적용: 당신은 지금 복음을 전파하는 제자의 길에 서 있습니까?
어느 중년 성도가 대학 병원의 한 수술실에서 혀의 암 때문에 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취주사를 손에든 의사가 잠시 머뭇거리며 “마지막 남길 말씀은 없습니까?”라고 했습니다. 글로 쓸 수
는 있겠지만 혀를 사용하는 언어는 이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간호원 조수, 견습 의사들이 둘러선 사람
들의 표정과 분위기는 심각했고, 잠시 침묵과 긴장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만일 나라면,
만일 내게 한마디 언어만 남아 있다면 누구의 이름을 부를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드디어 입이 움직이고
두 줄기 눈물이 흐르더니 “주 예수여 감사합니다.”라고 세 번 되풀이 했습니다. 이것이 사랑하는 사람끼
리만 아는 비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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