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전시가이드 2023년 05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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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쉬멍 놀멍(Resting & Playing), 73x73cm, oil & egg tempera on canvas, 2022
2023. 5. 19 – 5. 31 갤러리내일 (T.02-391-5458, 새문안로 3길)
홍영숙 초대전 직한 감정표현으로 그려내는 한국 화가는 드물다. 대부분의 한국 추상작가들
이 기하학적 추상이나 단색화등의 경향으로 정착할 때, 홍영숙의 스승인 '최
욱경'의 자유로운 추상표현주의는 우리 미술계에선 드문 존재다. 성장과정과
글 : 황주리(화가)
사회분위기등이 영향을 미쳐서이기도 하지만, 예술가조차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이가 드물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홍영숙의 그림은 젊은 날의 허송세월에 관한 뜨거운 감정을 일깨운다. 허송
홍영숙의 그림세계에서 그 제목들은 그림을 설명하는 소중한 지표가 된다. 세월이 아닌 세월이 있을까? 따지고 보면 우리네 인생은 매 순간 허물어져가
사실 앙포르엘, 뜨거운 추상의 형식을 띠는 그의 그림은 설명이 필요 없는 감 는 모래성이다. 그의 그림은 그 시간들 중에서도 화르륵 타버린 젊은 날의 뜨
성의 세계이다. '쉬멍 놀멍'이라는 전시 제목은 노동과 놀이가 하나가 되는 홍 거움에 관한, 언젠가 우리가 잃어버린 체온을 다시 느끼게 한다. 홍영숙의 뜨
영숙의 작품철학을 보여준다. 밥 먹고 숨 쉬고 그리다-어쩌면 그게 그의 작품 거운 추상은 삶을 기억하는 불꽃놀이, 아물지 않을 상처, 그것 말고는 또 아무
철학일 것이다. -그냥 화르륵-이라는 제목도 문학적인 감수성을 짙게 드리운 것도 아닐 삶이라는 친구에게 보내는 내숭 떨지 않는 솔직한 고백 같은, 거짓
그녀의 작품을 설명하는 제목의 매력을 드러낸다. 이처럼 폭발하는 열정을 솔 말이 아니라서 나는 그의 그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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