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전시가이드 2023년 05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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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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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열, 서귀포에서 본 한라산, 116.8×91.0cm 백경, 영양의 1월, 90.9×72.7cm
탄생, 과수원의 봄, 90.9×65.1cm 솔바람 계림의 솔숲, 90.9×65.1cm
글 : 이경모(미술평론가)
작가는 화실 또는 차장에서 무심코 대한 정경이 그의 심상과 조우하면 이를 색을 통하여 형태와 공간을 새로이 정의하고 인간 심성 깊은 곳에 잠재된 향
선택한다. 실제의 정경과 널찍한 하늘이 불안전한 대립항을 이루면서 그의 화 수를 일깨우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면은 “어떤 대상이기 이전에 색채로 뒤덮인 평면”으로 환원된다. 이러한 추상
의도는 의지의 소산이라기보다는 선택된 대상이 갖는 추상성 때문에 비롯된 In addition, there is one reason for making and using complete colors in
필연적 결과일 것이다. 결국 작가는 추상의 접점 또는 간극을 넘나들며 그의 the palette as much as possible. In other words, it is a result of aiming for
작품세계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최근 김성규의 그림은 형식적 내용적 turbidity due to the overlap of colors occurring in the process of color-
으로 또 다른 변화의 주기에 진입하고 있다. 우선 그는 기존의 아카데믹한 방 ing the canvas. He can get the intended color image from the beginning
법론을 지양하고 재료와 물질, 색과 빛, 선과 형태의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because he uses it after mixing it completely in the palette. Moreover, it
한뫼 김성규는 우선 빛으로 계절을 정의하고 대상을 관조하면서 세부 형태보 is also straightforward in its description techniques. The movement of
다는 전체 형상을 통하여 세부를 규정한다. 이렇게 규정된 대상은 자신이 위 the brush is fast and light. Since it has already been decided what color
치할 곳에 적절히 존재하기 때문에 화면 안에서 뿐 아니라 현실공간에서 조 image to express, there is no hesitation in the form description. The light
차 자신의 위상을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그림은 시시각각 and lively image is determined by the touch of the brush that flows natu-
변화하는 자연의 정경을 화려한 빛의 운용과 형태의 변주, 그리고 물질의 탐 rally like riding the rhythm. (Reviewer Shin Hang-se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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