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이귀화 초대전 2024. 11. 25 – 12. 8 금보성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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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담담하게 표현하며 색채에 있어 평화와 생명력을 상징하 이귀화 작품은 색채와 형태가 상징하는 자연의 흐름을 감각
며, 자연의 소리를 전달하려 한다. 반면, 아펠의 색채는 불안 적으로 드러내며,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현상을 추상적으로
정성과 혼란을 상징하며, 자연을 통해 본능적 감정의 해방을 체험하게 만든다. 그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공간감과 리
촉구한다. 결국 두 작가는 추상표현주의라는 공통의 틀 안에 듬은 자연 그 자체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담아내며, 이를 통
서 자연을 다루지만, 이귀화는 자연의 고요한 생명력과 그 해 그녀는 생명력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공간을 건
안에 담긴 감정들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아펠은 자연을 통해 설하고 있다. 결국 이귀화의 작업은 현대 추상미술의 중요한
감정의 폭발을 추구하기에 서로 결이 다른 미학을 볼수 있 흐름인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색채와 붓질을 통해 시각
다. 표현주의 작품 성향은 강한 색채의 이미지들이 무질서와 적으로 풀어내면서 한국의 전통의 풍류적 호흡의 여유로움
같은 현란함이 보여주지만 기호와 계산된 호흡이라고 할수 이 진행중이다. 그녀는 자연의 복잡한 에너지를 예술적 언어
있다. 로 재해석하여 관람자에게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자연의
생명력과 내면을 추상적 형태로 연결시키는 예술적 담론을
추상미술의 길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추상 회화의 전통과 함
이귀화 작품에 주요 특징을 심도 있게 분석해보면, 자연의
께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자연에 접근하는 현대적인 해석
생명력과 움직임이 빠른 붓질과 색채의 자유로움을 통해 표
을 시도하였다.
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명확함이 핵심이다. 자연의 역동
적 에너지를 추상적 형태로 구현하며, 우주적 원리의 연결성
본능과 감정
을 시각화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신앙적 메세지가 복선으로
이귀화의 조형 언어는 “본능”과 “감정”이라는 핵심적인 개념
깔려 있다. 그녀의 회화는 단순히 자연을 모방하거나 묘사
에서 비롯된다. 추상주의 작가들이 공유하는 이미지 형태 속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본질적 에너지를 작품 속에 내포
에 내적 에너지와 감정을 담아내며, 그 과정에서 상호작용
하여 감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작품에서 보이는 붓의 강
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이귀화는 자연의 생동감
약은 자연의 리듬과 순환을 상징하며, 자연의 색은 생명력을
과 그 리듬을 담아내기 위해 추상적인 붓질과 색채를 사용하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 속에서
며, 감정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혼돈과 감정을 표현하였
느껴지는 내면의 감정을 환기시킨다. 이를 통해 작품은 자연
다.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하며,
과 인간의 교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관람자에게 자연의
그 속에서 생명력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본질적 흐름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그녀는 자신의 작업에서 계획이나 형식적인 규칙에 얽매이
지 않고, 붓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방
이귀화의 추상적 표현 방식은 현대 추상미술에서 자주 볼
식은 자연의 율동성과 생동감을 직관적으로 포착하며, 계획
수 있는 스타일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많은 작가들이 자
된 구도보다는 자연의 에너지를 담아내는 추상적 형식을 강
연의 흐름과 에너지를 색채와 형태로 추상화하여 표현해왔
조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즉흥성과 직관적 접근은 작가가 추
기에 유사한 형태나 이미지가 겹칠 수 있으며, 이우환의 경
구하는 “풀과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과 연결되며, 작업에 강
우, 자연과의 관계성을 강조하면서도 절제된 붓질로 무(無)
렬한 시각적 에너지를 부여한다. 결국 이귀화는 현대와 과거
와 유(有)의 경계를 연구하였다면, 이귀화는 자연의 에너지
의 많은 작가들이 사용하는 표현주의 방식과 기법에 유사성
를 더욱 강렬한 색채와 붓의 움직임을 통해 직관으로 드러
에 머물지 않고 현대의 조형적 언어로 시대와 문화적 배경을
낸다. 윤형근은 자연의 색조와 반복적인 붓질을 통해 자연의
기초로 두었다. 추상 표현주의라는 공통의 미학적 기초 위에
심오한 속성을 표현했으며, 이러한 단순함 속에서 오는 강렬
서 파문이 일지 않은 평정심의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풀어내
한 에너지가 이귀화의 작품에서 유사하게 발견된다. 윤형근
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의 미니멀한 표현과 달리, 이귀화는 자연의 복잡한 에너지와
다채로운 생명력을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공간의 조형적 다형성
붓질의 강약과 색의 대비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공간감을 그녀의 작품에서 공간과 형태에 대한 접근도 필요하다. 공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점에서 두 작가는 상호 비교 대상이 된 이란 비워있는 상태가 아닌 그속에 담겨있는 물성에 의해 공
다. 또한 게르하르트 리히터와의 비교는 색상과 질감에서의 간의 역할이 바뀐다. 시간과 계절 사물 등이 공간에 자리 잡
유사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리히터는 자연의 무작위성 으면 그 공간은 새로운 이미지로 바뀐다. 기호적 이미지로
을 계획된 붓질과 결합하여 표현하는데, 이귀화의 작품에서 변환된 자연의 작은 물체가 표현주의 방식으로 변환되어서
도 이러한 계획된 움직임과 자연적 에너지가 교차하는 방식 도 그 중심의 풀이라는 이미지는 작가에게는 영원성을 갖는
이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녀의 붓질에서 느껴지는 유동적이 다. 캔버스 화면에 올려져 있는 낯선 기호들이 그가 살아왔
고 즉흥적인 에너지는 리히터가 추구한 우연성과 계획성의 던 생활속에서 마주한 바람이고 나무이고 풀잎이었다는 것
결합을 떠올리게 한다. 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될성 싶다. 다만 비워있는 공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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