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2020년 12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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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명의 노래, 20호, 2020 도시의 고독, 50호, 2023
방두영 작가의 작품 속 대 자연은 선과 면의 구성으로 추상적인 표현이 두드러지며,
자연 속에 감추어진 생명의 신비, 자연의 오묘함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는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언어의 강약에 래되었나? 인간의 영혼이 무엇이고, 종교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듣지도 못하는데 청각장애인인 자 면서 종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얻은 결론이 종교에 대해
신이 어떻게 저걸 표현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 소설가가 되는 걸 포기하고 그 본인이 답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람의 생각
림을 통해 마음의 소리를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속에 담겨진 아픔과 고통상처와 짐, 누가 뭐래도 미동하지 않는 상처일 수도
있고 짐이 될 수도 있는 것이 한이라고 정의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내면 깊숙이 내재되어 있던 숨은 끼를 발 작품을 하다보니 한을 대비시키게 되었다.
산하게 되었고 미국의 미술잡지인 아트인아메리카, 아트인 News 잡지를 보
면서 미술에 대한 지식을 쌓아갔다. 그당시 미술 잡지에서 추상화의 창시자 84년도 동두천 산골에 들어가면서 3년동안 그림 그리는 것을 쉬었다. 지금
젝슨폴로의 작품을 자주 접하면서, “나도 이런 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 껏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맘먹은 대로 되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게 되었고, 인간의 내면성을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표현하며 심도있게 작품 아침에 산으로 올라가 저녁이 되어서야 내려오는 일을 반복하다가 “지금까
을 그려내는 화가 램브란트를 좋아하게 되었다. 지 살아오면서 쌓아왔던 지식과 감정을 비워내자 그리고 다시 인생을 시작
하자”며 생각을 돌이키자 피상적으로 느낀 생명이 실체로 다가오면서 자연
작가는 그림을 시작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스케치를 자주 나갔다. 그는 그 이 자신의 마음에 들어오게 되었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 추상적 표현으로 한
림을 그려내면서도 "자연의 내부에 어떤 것이 있어서 자연현상이 달라질까?" 탄강을 그려내었다.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연을 탐구하면서 작품속에 자연의 섭리를 나타내
기 시작하였다. 어느해 크리스마스 추운 날 교통편이 썩 좋지 않은 시절, 덕소 1988년도에 사랑하는 아들이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했다. 아들의 유골을 한
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온 몸이 꽁꽁 얼어가는 줄도 모르고 그림 그리는 것에 탄강에 뿌리면서 강하게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 “저 강은 단순하게 흐르는 물
몰두하기도 했었다. 방두영 작가가 이렇게 독하게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었 이 아니라 강쪽에 인간의 모든 역사와 애환이 담겨있다. 그런데도 강은 말도
던 것은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길이 자신의 갈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없이 조용하게 흐르고 있다.” 아들의 유골을 뿌리면서 "인간의 역사가 있는 이
추상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야기를 그려내자" 생각하며 작가는 한탄강 아리랑, 생명 등 그의 그림에 한국
20살 무렵 자연을 보면서 자연의 변화 그 속에 감춰진 힘 그것이 어디에서 유 인의 애환을 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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