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전시가이드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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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angement 04, cotton yarn, wool yarn, acrylic yarn, 24x35x11cm, 2023
섬유조각의 배열을 통해 구현한 존재에 대한 탐구 전 <Eternal Web, 2020>과 <Connection, 2022>에서 각각 인간의 '실존' 그
Exploration of Existence through the Arrangement of Soft Sculptures 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공존'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나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을 가지며 삶을 이전 작업에서부터 현재까지 '존재'라는 근본적인 키워드에 주목해 온 작가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성은 작가는 인간에게 내재된 존재에 관한 사유와 근본 는 연속성을 통해 새로운 시리즈 'Arrangement series(배열 시리즈)'에서도
적인 물음에 대해 고찰하고, 이를 섬유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한 계속해서 이 주제를 탐구하여,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과 그리고 실
다. 섬유는 재료적 측면에서 부드럽고 유연한 물리적 성질을 기반으로 아티스 존에 대한 사유를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자 한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
트의 작품관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게 해줌으로써 다양한 철학 및 의미를 내포 의 입장에 따르면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 말해 인간
한 독자적인 재료로 존재한다. 이러한 재료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3차원의 조 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밝히는 데에 있다. 이와 같은 근본적인 물음은 인
각적 형상을 통해 섬유의 잠재적 표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두 차례의 개인 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데, '존재'의 의미에 대한 탐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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