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샘가 2022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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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1

                                                 떡 한 조각의 감사

                                                       사도행전 27:27-44



            감사의 계절입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영혼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감사가
          없는 세상은 그 자체가 불행이요 저주입니다. 셰익스피어는 "불어라 불어라 겨울
          바람아! 눈보라 섞여 치니 사정도 없지만 인생의 감사치 않는 것보다는 모질지는
          않다."는 말을 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일하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을 내게 달라"
          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환경이 말할 수 없이 어렵고 손에든 것이 없음에도 감사
          할 줄 아는 영혼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바울 일행을 태운 배는 미항 에서 멜리데 섬까지 약 800Km 이르는 거리를 14일
          간이나 유라굴로라는 태풍에 떠밀려 왔습니다. 광풍은 대작하고, 풍랑은 극심하
          여 살아갈 가망은 거의 사라진 절박한 지경이었습니다. 대자연과 힘없는 인간의
          처절한 싸움이었습니다. 더욱 거세지는 풍랑은 화물과 선박의 기구들을 내 버리
          게 했고 하루 이틀이 아닌 두 주간이나 계속되는 고통은 배에 탄 276명을 죽음의
          계곡으로 거칠게 몰아넣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자랑으로 여기던 모든 것
          들은 지푸라기에 불과했고 목숨만 건지면 된다는 절박함이 전부였습니다.


            이때 로마의 황제 앞으로 압송되는 죄인 중, 한 사람인 바울이 일어나 떡 한 조
          각을 손에 들고 축사를 했습니다. 축사라는 말은 감사 또는 감사의 기도라는 뜻입
          니다. 바울은 두려워하는 이들을 능력 있는 말로 위로하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린 후 떡을 나눠주며 먹고 힘을 얻도록 권했습니다. 이 어두운 절망의
          현장에서 바울은 어떻게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가운데 감사의 기도를 그처럼 당
          당하게 할 수 있었습니까?

            첫째,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러 사람이 오래 먹지 못하였습니다. 바울은 승선자 276명 모두가 주목하는 가
          운데 당당히 일어나 말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이여 내 말을 듣고 그레데에
          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나의 권
          하는 소리를 들으십시오. 이제는 안심하십시오. 우리 중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
          겠고 오직 배만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나의 속한바 곧 나의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젯밤에 내 곁에 서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인간이 당하는 환난과 고통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두려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윗의 경우를 보십시오. 그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는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
          이라는 것입니다. 요셉도 마찬가지입니다. 저가 형통한 것은 하나님이 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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