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2019년12월전시가이드이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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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환생-월야밀회 53×45.5cm Mixed media on canvas 환생 임하투호116.8×91.0cm Mixed media on canvas
남녀간의 애틋하고 향기로운 사랑이야기로 100여 년전의 행복했던 여인의 순간을
현재에서 회상하는 스토리로 신윤복의 작품을 차용하여
‘환생시리즈’로 프린팅을 한 후 캐릭터 작품을 얹어 작품을 하고 있다.
옷에 마음을 놓다 유로 옷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옷의 주인공인 여인이 등장하고, 꽃이 등장하
고, 동적인 부분이 필요함에 따라 새를 그려 넣으면서 임혜영 작가만의 작품
화가 임혜영 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꽃과 새는 관람자의 해석에 따라 여인의 동반자요 수
호자요, 꿈일 수도 있으며 파랑새는 시공을 초월한 하늘과 땅의 매개체일 수
도 있다. 이렇게 여인과 꽃, 새의 등장이 시작되었다.
글 : 이문자 (전시가이드 편집장)
미대를 졸업하고 작품활동을 시작할 기회가 있었으나, 결혼하고 자녀가 20
세가 될 때까지 집안살림과 자녀의 교육에 매진하며 살았다. 둘째 아들이 수
뭔가 깊은 사색에 잠긴듯한 게슴츠레한 눈에 여인의 몸을 감싸주는 꽃과 원피 능이 끝나고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에 전념하게 되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
스, 다 보이고 싶으나 보일 듯 말 듯한 숨겨진 매력, 꽃으로 어깨를 가려주는 한 작업인만큼 그동안 하고 싶었던 욕망의 잠재를 불태우듯이 작품을 그리
등 궁금증 자아내고 있다. 실루엣의 작품속에 감춰진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 기 시작했다. 자녀를 키우는 일에 전념하면서도 화가의 감각을 잃어버리지
까? 호기심을 주고 싶다. 관람객의 상상에 맡긴다. 않도록 틈틈이 붓을 든 덕분에 늦게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붓의 감각은 작가
를 떠나지 않았다.
임혜영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모티브로 옷에 담겨져있는 추억과 기
쁨, 디테일한 문양, 색채 등을 연구하면서 “옷에 마음을 담다”라는 주제로 작 작품을 언뜻 보면 꽃과 여인으로만 보일 수 있는데 작가의 작품만이 가질 수
업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옷과 여인을 주제로 작업을 시작한 건 아니다. 남 있는 특징으로, 미니 원피스 여인의 어딘가에 감춰져 있는 서너개의 꽃 문양
들이 다하는 정물이나 풍경, 꽃 등을 그릴 때는 뭔가 허전함과 만족감이 없었 은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아이콘으로 꼭 그려넣고 있다. 찾는 재미
다. 식상한게 싫었다. 도 있다. 표현되어지는 작품들은 파스텔톤이나 핑크빛 등 밝은색감으로 작가
의 밝고 행복한 순간을 작가의 감정대로 개성을 살려 표현하고 있으며 그것은
나 만의 독특한 작업기법이 무엇일까? 고심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권 아름답고 좋았던 순간을 표시함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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