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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2019-4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work 50호 Acylic on ca nvas
적인 흐름만으로도 얼마든지 체감할 수 있다. 이라는 조화,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은유와 명징함의 조화, 작가와 작품
우린 그 환기 덕분에 화면 위로 부상한 시간의 그림자를 비롯한 작가 내면에 간 조화 등이 그렇다. 특히 현실 내에서 발아한 사유와의 조화는 김영철의 근
침잠된 찰나의 연속성을 마주할 수 있다. 둔탁한 듯 힘 있는 붓질에서 세월의 작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자 변별력이다. 그의 회화를 빛내는 요소이다.
파편을 거둬들이는 작가의 모습 역시 읽을 수 있다. 특히 시공을 휘감는 에너 이처럼 김영철의 회화는 상상의 여지를 제공하는 형태와 기호로 치환된 이미
지와 더불어 부각된 일편의 기억 또는 그로부터 빚어진 심상이 갖는 작은 떨 지를 통해 자신만의 규칙과 질서를 설계해낸다. 비옥한 신비성을 근간으로 작
림을 발견할 수 있고, 개념-공간-시간이라는 영원한 공생에서 (애써 설명할 가 자신의 삶의 의미가 강조된 표상과 예술가로서 존재해온 초시간적 몰입의
필요 없는)본질의 세계를 엿볼 수도 있다. 흔적들을 일궈낸다.
이 모든 것은 작가가 경험한 삶과 현실에 관한 격정의 잔재들이며, 순간의 상
황에 충실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을 예술로 만드는 동기는 따로 있 인상적인 것은 폐쇄된 자의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특유의 방법
다. 바로 작가 내부에서 늘 꿈틀거리며 거주해온 ‘현존’에 대한 탐닉이다. 론이 최근 들어 활발하게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식과 지각, 구축과 해체,
현존은 불현듯 발현되어 진실함을 좆는다. 그리고 그 진실함은 매사 기울인 환기와 소환과 같은 깊고 넓은 사유와 철학의 세계 또한 효과적으로 안착되고
진리를 통해 발화되며, 그렇기에 진리는 진실함의 거푸집이다. 이를 존재론적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한편 김영철의 작품은 예술과 현실에 대한 기존 관념
관점에서 보면 진리란 존재자에 대해 부과되는 특질이다. 존재자는 삶의 이치 의 탈출과 더불어 자신을 찾아가는 자아실현의 여정과도 맞닿으나, 스스로의
를 생명력 꿈틀거리는 본연의 상관성에 개인의 서사를 군더더기 없는 조형요 내러티브를 함축함에도 순전히 관람자의 몫으로 남겨놓기에 각자 받아들임
4)
소로 심어놓으면서 회화에 대한 믿음, 깊이에의 다름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과 해석의 여지가 있다. 그러고 보면 김영철에게 예술이란 미학적 차원에서
따라서 그의 회화는 존재에 관한 기록이자 존재를 존재답게 하는 ‘관계의 서 변형되고, 새로운 의미를 형성할 따름, 이성의 묘사가 아닌 순간적이고 날카
술’이다. 외적으론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매개이면서 비현실의 세계가 드리 롭고 뾰족한 직감으로 완성된 표현에 가깝다. 아니, 실존과 근원에 관한 그만
워지는 무대가 된다. 나아가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가시적 환기를 소환하는 의 법칙과 철리(哲理)를 세상에 전하는 채록의 흔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간이고, 사고와 표상의 상호 충돌로 인해 생성되는 공감각적인 상황을 외면
하기 힘든 조형의 장(場)이다.
표상은 자신도 모르게 발화되는 무의식3)의 종착지이다. 특유의 원색과 거침
1) 여기서 말하는 비순응이란, 적어도 작가에겐 통상의 모든 제도적, 사회적, 관념적 수
없는 선, 화면 깊숙이 자리 잡은 여러 시간의 층위를 거쳐 시각화된 무의식은
용과는 상관없는 개념이다. 오직 현존이라는 거푸집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어떻게 빚는
이질적인 여운이 없진 않지만 그마저도 작가 특유의 조형어법이 된다. 이질 가의 영역이다.
성, 말이 나와 하는 얘기지만 이는 그가 최근 선보인 서로 다른 두 개의 그림 2) 어쩌면 인지 가능한 형상이란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을 병렬식으로 내건 근작에서도 두드러진다. 은은함과 강렬함, 침묵과 격정을 3) 미학적으로 김영철의 작품들은 가시적인 것과 감추어진 것,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비
동일성을 연주하는 것과 갈음된다.
밑동으로 한 이것은 휘몰아치듯 뻗어나가는 화면 흐름과 정박한 듯 멈춰진 선
4) 물론 구성되어질 수 있는 어떤 것을 빗대더라도 그 여정은 구체적 사물로부터 시작된
의 운율을 동시에 보여준다. 재현이 아닌, 작가의 정신세계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에 그의 작업은 감각적, 직관적 흐
름이 다분하고, 애초 밑그림은 존재하지 않는다. 형태는 유동적이고 불안정하지만 오히
이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조화’다. 안과 밖의 조화, 감흥과 침묵의 조화, 익숙함 려 관자들의 가치관,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격정적 시상(詩想)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개
방되는 측면이 있다.
과 낯섦의 조화, 물성과 개념의 조화, 채움으로써의 공간과 비움으로써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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