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박삼영 초대전 2. 23 – 3. 6 세종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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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詩와 classic이 있는 그림 이야기”
앞산 뒷산 광릉 수목원 흰 눈 쌓인 나의 작업실.
첫 새벽의 화실에서 슈만 교향곡 1번 봄 op.38을 듣고 있으면
울창한 나무들도 나와 함께 비발디의 봄의 노래를 듣고 있겠지.
먼저 떠난 내 아내의 선한 눈빛, 손길 그리워.
아차산의 흰 눈은 워커 장군의 군화의 그림처럼 쌓여 있고
아내와 내가 포주박으로 맑은 샘물 흠뻑 마시고
맨손 체조를 하고 배드민턴 함께 치던
그 풋풋했던 청춘을 되살려 본다.
수목원 광릉숲 흰 눈 쌓인 골짜기로
따뜻한 겨울햇살 햇병아리 떼 양지로 모여들 듯
때로는 골만의 차가운 벽난로 떠오르면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1시경에 일어나
시계처럼 작업을 한다.
일요일이면 영어 성경책 들고
Orange County 작고 아담한 Baptist Church
잠시나마 지친 마음 위안을 찾고자 찾아갔던 그때 그 시절
해마다 성탄절이 오면 생각이 난다.
세월은 어느 시골의 한적한 여인의 이발사처럼
하얀 백발을 검정 머리로 색칠해 준다.
요즈음 나의 세월은
부지런히 맨손 체조하고
눈뜨고 잠들 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고 시도 쓰는
내 습관의 카테고리 속에서
나의 인생의 목표는
아프지 않고 건강히 늘 어린아이처럼 살고 싶다.
2023 one day in January
소복하게 눈 쌓인 나의 화실에서
Richard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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