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샘가 2025 7-8월

세례 요한은 무리에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요구합니다.

세례 요한의 메시지(7-9) 세례 요한은 자기에게 나아오는 무리를 독사의 자식들이
라고 부릅니다. 요한은 청중의 귀를 즐겁게 하는 인간 중심적인 설교자가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 무리는 이방인들과 달리 자신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하
나님의 진노를 피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단호하게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당시 세례는 이방인이 유대인으로 개종하는 의식이었습니다. 요한은
무리를 이방인처럼 여기고 세례를 베풀지만, 의식으로서의 세례만이 아니라, 회개
에 합당한 열매를 요구합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위해서는 아브라함의 혈통
이 아니라 그의 믿음과 순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요 8:39-40). 하나님은 열매를
원하십니다. 열매 없는 나무를 도끼로 찍어 불에 던지는 농부처럼 하나님은 열매 없
는 신앙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무엇을 하리이까(10-11) 세례 요한의 단호한 요구에 무리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리
이까?”라고 질문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진노를 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뜻입니다. 요한의 답변은 단순합니다. 옷도, 먹을 것도 있는 것을 나누라는 것입니
다. 이는 율법의 정신인 자비와 긍휼을 실천하라는 뜻입니다(시 103:8; 호 6:6). 사
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며, 하나님의 당연한 교훈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미 6:8). 이는 주님이 메는 멍에, 주님이 요청하시는 삶의
내용입니다. 주님의 멍에는 쉽고 가볍습니다(마 11:29-30).

세리들과 군인들(12-14) 당시 로마 정부는 조세징수 일체를 세리에게 맡기고 다만
일정금액을 바치게 하였습니다. 세리는 로마 정부가 요구한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 요구한 금액을 바치고 나머지는 자신의 이익으로 챙겼습니다. 그들
도 하나님의 진노를 면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라고 묻습니다. 요한은
직업을 버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부당한 징수를 금하고 정당한 징수를 하
라고 요구합니다. 군인들도 하나님의 진노를 두려워하며 “무엇을 하리이까?”라고
묻습니다. 당시 적은 임금을 받은 군인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사람들로부터 강
탈하고 힘없는 사람을 고발하여 이득을 취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부당한 일
을 멈추고 정당한 일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암
5:24).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무엇입니까?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 위해 내놓을게요. 잠시 그 어
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
에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 그대여 그대의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
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
자가 되겠습니다. 무엇 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좋은 글에서 발췌]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