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샘가 2025 7-8월

세례 요한이 자기보다 더 크신 분을 증거합니다.

능력 많으신 이(15-17) 세례 요한의 영향력이 커지자 유다 백성은 그가 그리스도일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자기 주제를 잘 알았습니다. 사실
요한은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출생, 성장 과정, 사역 등 모든 면에서 특별한 사람입
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할 때 요한은 예수님을 주목합니다. 신발 끈을
푸는 일은 노예들이 하는 천한 일이지만, 자신은 예수님의 신발 끈조차 풀 수 없다
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는 결코 립 서비스가 아닙니다. 요한이 겸손한 이유는 그
가 자기 뒤에 오실 예수님의 위대하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자신이 베푼 물
세례와 예수께서 베푸실 불세례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예수님의 불세례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는 성령의 불을 받고 정결케 되므로 알곡 백성으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며, 둘째는 성령받기를 거절한 자들이 쭉정이로 심판의 불을
받는 것입니다. 누구든 둘 중 하나의 불을 받을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담대한 책망(18-20) 요한은 분봉 왕 헤롯 안디바의 악한 일을 책망합니
다. 헤롯은 자기의 이복동생인 헤롯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빼앗아 결혼하였습니
다. 이 때문에 헤롯은 자기 아내를 버리고 율법을 어기는 죄악을 저질렀습니다(레
16; 20:21). 요한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결국 이로 인해 처형당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마 14:1-11). 그는 짧지만
굵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세례 받으시는 예수님(21-22) 우리는 여기서 이상한 장면을 봅니다. 곧 백성과 함께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세례는 죄인이 받는데 예수님은 죄가 없습니
다. 그런데도 세례를 받으신 것은 죄인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주
님의 세례는 십자가에서 죄인으로 죽을 것을 준비하신 것입니다. 그 순간 삼위일체
의 신비가 드러납니다.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예수님 위에 임
하셨고,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죄인을 구
원하는 십자가 사역을 협동하셨다는 뜻입니다. 성자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셔서 우리
의 죄를 대속하시고, 성령께서 성자에게 충만히 임하시고, 성부께서 친히 “내가 너
를 기뻐하노라”는 음성으로 아들의 죽음을 완전한 대속으로 인정하신다고 선언하셨
습니다.

예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그 의미를 정리해 보세요.

명경지수[明鏡止水]. 고요하고 맑은 마음을 거울과 물에 비유한 말입니다. 복잡 다양하고 빠른 삶을 살
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식은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일에 치이고 경쟁에 시달리다 보면 몸과
마음은 지쳐 축 처지게 됩니다. 이것이 누적되면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살아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삶이 즐겁지 않고 고행이라 여기게 되어 의욕도 사라지고, 삶에 대한 목적의식도 없어집니다.
거울이나 흐르지 않는 물처럼 마음이 고요하고 맑아야 어지러운 세태에서도 자신을 굽어 살핍니다. 자
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을 가다듬어 내면을 살피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그
것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낼 최선의 방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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