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8 - 종사총람 수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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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사에는 왜 대추, 밤, 곶감을 올릴까?



                      조율이시가  됐건  홍동백서가  됐건  대추,  밤,  감,  3과일은  아무리  간소한  제사
                     라  할지라도  제사상  맨  앞줄에  반드시  올린다.  혼인  때  폐백  상에도  이를  쓴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대추는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다닥다닥 열린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무와는  달
                     리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고 떨어진다.

                      사람도 태어났으면 대추처럼 반드시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고서 가야한다는 뜻
                     이다. 그것도 대추나무처럼 많이 낳고 가야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자손이 번창 하
                     라고 제사상의 첫머리에 대추를 놓는 것이다.

                      그럼 밤은 왜 올리는가. 대부분의 식물은 싹이 돋아나면 싹을 낸 최초의 씨앗은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땅속에서 새싹을 틔운 최초의 씨, 밤은 그 나무가 크게 자

                     라도  땅속에서  썩지  않고  생밤인  채로  오래오래  남는다.  이런  밤의  묘한  생리  때
                     문에, 밤은  자손과 조상을 연결하는 영원한  상징으로 여겼다.  그래서  조상을 모시
                     는 위패나 신주는 반드시 밤나무로 깎는 이유도 그 같은 밤의 상징성 때문이다.

                      감은  어떤가.  감  씨를 심으면 반드시  감나무가 나와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고욤
                     나무가 나온다.  감  씨를 심기만  해서는  고욤이  열리지  감은  열리지  않는다.  감나
                     무를  만들려면  3~4년쯤  된  고욤나무에  감나무를  접  붙여야  감이  열리기  시작한

                     다.  고욤나무에  감나무를  접붙여야만  감이  얼리듯이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받고  배워야  된다는  것이다.  생재기를  째서  접붙일  때  아
                     픔이 따르듯이 사람도 교육이란 아픔을 겪어야만 한 인격체로 살 수 있다는 뜻에
                     서 제사상에 감을 놓는 것이다.

                      과일을 놓는 줄은 맨 앞줄로「조율이시」라 하여 동쪽부터 대추, 밤, 배(사과),
                     감(곶감)의 순서로 차리거나,「홍동백서」라 하여 붉은색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
                     은  서쪽에  차리며(대추는  동쪽에,  밤은  서쪽에),  그  이외의  과일은  순서가  없으

                     나,  나무  과일,  넝쿨  과일  순으로  놓는다.  과일  줄의  끝이나  가운데에  과자류를
                     놓는다.  고례에는  어떤  예서에도  과실별  위치가  명시되지  않았는데  이유는  계절
                     과 지방에 따라  과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는  그렇지  않으므로  정해도  무방할
                     것이다.

                      홍동백서-붉은색의  과실은  동쪽에  놓고,  흰색의  과실은  서쪽에  놓는다는  말을
                     동조서율과  연계해서  생각하면  대추는  동쪽이고  밤은  서쪽에  놓는다고  했다.  왜냐

                     하면 대추(棗)는 동쪽을 의미하고, 밤은(栗) 서쪽 나무로 서쪽을 의미 한다고 했다.
                      밤은 까서 쓰니까 흰색이고 대추는 붉은 색인데 제수 진설은 현란한 색은 피하
                     므로 밤이 있는 서쪽에 흰색의 과실을 차리고, 대추가 있는 동쪽에 붉은 색의 과

                     실을 놓는 것이 홍동백서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598    三陟金氏  宗史  總覽  修訂增補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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