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1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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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복원정비공사 보고서
차이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외관 구성이 쉽지 않았다. 각각의 쌓기는 어느 하나가 안 맞으면 빼내고 다
시 쌓아야 했다. 한 장을 빼내면 주변이 전돌과 전돌 사이에 채운 강회 때문에 흙을 긁어내기도 쉽지
않고 도미노처럼 쓰러지기가 다반사였다. 쌓다가 길이가 동일한 것을 찾아 교체하기도 하고 전돌 특성
상 약간 휘어진 것들도 있는데 옆으로 눕혀서 시공하는 전벽에서는 방향을 돌리거나 줄눈으로 조절하면
문제가 없었으나 촘촘히 세워야 하는 전면부는 줄눈이 길게 생기는데 조금만 휘어져 있어도 모양이 좋
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으므로 과감히 교체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미장공 옆에서는 수시로 전돌의 크기
를 확인하고 재단하는 사람 2명이 도와야 했다.
〔사진3-283〕 전돌 계단 쌓기 〔사진3-284〕 방전 덮기와 줄눈 넣기
계단의 상부에 덮는 방전은 310 x 310 x 45 크기로 계단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가장 높은 계단
방전은 전면부 하인방 하부에 끝선이 닿도록 하였으며 계단의 뒷벽은 하인방의 전면에 딱 맞추도록 하
였다. 방전은 4단으로 4폭으로 쌓도록 설계하였다. 양 측면부의 전돌은 도면을 확인하여 그 형태를 동일
하게 하도록 시공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수시로 길이와 높이를 재면서 전돌의 두께와 길이를 재단하여
쌓았다.
벽전을 사방으로 세우고 중간 속 채움을 하였다. 복원설계상 다짐은 잡석다짐으로 하였는데 잡석 다짐
은 아주 보편적인 기초 쌓기 방식이다. 동북포루의 계단은 각 단마다 상부에 전돌을 쌓기 위해서는 기
초가 평평하게 구성되어야 전돌 쌓기가 원활하다.
회반죽은 물기가 많은 흙으로 전돌의 하중으로 쑤욱 처져 버려 치밀하게 각도와 수평이 맞아야 하는 전
돌 계단 쌓기 방식에서는 효율적이지 않았다. 단단한 수평기초를 두고 상부에 쌓는 것도 쉽지 않아서
전돌이 힘을 받아 무너지지 않는 방식으로 하부에 평평한 전돌 기초가 매우 효율적인 상황이었으므로
전벽돌 공사 이후 반출 예정인 해체한 전돌과 새로 제작한 전돌을 사용하여 하부에 촘촘히 채우고 공간
에는 상부의 전벽돌을 세웠을 때 움직임이 없도록 강회로 채웠다. 속 채움 전돌은 미관상 표면이 떨어
져 나가 사용하기 어려운 전돌 이었다. 금회 복원공사 시 전벽 해체공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
이라 본다. 어느 정도 속 채움부가 마르면 한층 씩 올려 전돌을 세우도록 하였다. 조금만 바닥이 물러도
세우는 전돌이 휘청이므로 주의하였다. 층층이 올라가면서 가장 상부에 올리는 방전만 빼고 올렸으며
이들이 마르기를 기다렸다. 하부의 전돌이 모두 단단히 마른 후에 방전을 올리고 주변의 줄눈을 넣어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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