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2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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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복원정비공사 보고서
제 4 장 공사 성과
1. 복원 취지
수원화성은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연구용역을 통하여 2015년부터 수원화성 전체 시설물의 기초조사 및
현황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이때 화성성역의궤와 정리의궤, 화성전도와 같은 문헌자료와 현황을 비교하게
되어 의궤와 다르게 복원된 현황을 확인하였다. 동북포루는 목조건축물의 노후화와 훼손 등의 원인으로
해체보수공사를 검토할 필요가 있는 건물에 속하였다. 특히 당시 현황 조사 소견은 동북포루의 경우 현
재 마루가 내려앉고 머름 하방은 파손되어 수장재의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또한 방전 및 전벽돌의
동파로 인한 훼손이 심각한 상태이므로 정비 방법으로 전체 해체보수가 필요하다고 진단되었다. 이러한
정비계획의 일환으로 시급한 보수가 진행되어야 하는 동북포루의 복원정비공사 설계가 2018년에 이루어
졌으며 특히 단청에 있어서는 사료조사와 고증을 통하여 원형으로 복원하는 첫 사례가 된다. 때문에 금
회 복원공사를 통하여 이루어진 결과물의 경위에 관하여 잘 설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복원과정에
서 힘들고 어려웠던 부분들과 설계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부분을 보강하고 정비한다면 차후 원형복원
하게 되는 건물들의 기초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복원 의미
이 시대에 존재하는 과거 유물은 처음 만들어진 이후 점차 훼손이 진행된다. 현황이란 지금 이 시점에
서 보이는 모습을 말한다. 동북포루는 창건 이후 중건을 거치고 훼손된 이후 도괴되어 주초만 남아있었
다고 기록에 전한다. 현재 우리가 현황이라고 하는 것은 1976년에 복원되어 40여년이 지난 이 시점(2019
년 복원하기 직전)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이것이 원형과 차이가 있음을 조사를 통하여 확인하였기 때문
에 복원을 시도하게 되었다. 우리가 이 시대에서 진정 가치를 보존하고자 하는 문화재는 정조시대에 창
건된 당시의 동북포루라 일컫는다고 할 때 그런 의미에서 작금의 동북포루 복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축물 문화재의 보존방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존 철학이라 할 수 있
다. 먼 훗날 후손들에게 전달해주는 전달자 입장에서 보존처리는 매우 적극적인 간섭을 통한 결과물이
라 할 수 있다. 문화재가 처한 현실에 따라 그 방법과 그에 따른 조치가 다르다. 우리가 하는 작업은 여
러 가지 범주 중에 하나이다.
원칙적으로는 오랜 시간을 걸쳐 노후화된 건축문화재를 현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더 이상 훼손되는 것
을 막는 조치인 예방조치, 보존, 보강, 보수는 모두 원칙적인 보존개념에 속하는 보수, 즉 수리조치를 말
한다. 그와는 달리 ‘ 복원’ 이라는 뜻은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만드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복제
는 한 치도 틀림없이 똑같게 만드는 것이고, 중건은 그대로 재현하기도 하고, 조금 다른 모습으로 만들
기도 하여 고쳐 세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문화재 보호법에서는 문화재의 보호원칙을 원형유지라
하고 있다. 다분히 현상 유지보다는 건립초기의 모습을 유지하거나 후세에 변형된 것은 당초의 모습으
로 복원한다는 의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현대의 보존분야에서는 역사의 경과 중에 개조,
추가된 부분도 역사적 가치로 인정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만약 동북포루의 문헌기록이 없이 현황만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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