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4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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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복원정비공사 보고서



               교체에 관한 기록들을 해야 하는 이유로 제 2장에서는 부재 해체 시 진행한 실측에 관하여 상세히 기록

               하였다.
               배치, 가구,  부재에 따른  원형을 순차적으로 살펴보았고 동북포루는 배치와 가구법에 있어서 그  원형이
               확인되었고 복원이 가능하다. 동양에서는 서양과는 달리 부재의 원형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 것을 볼 때
               이러한 면은 복원 입장에서도 반영되었다고 본다,
               우리가 복원하는 동북포루는 당시의 장인이 만들어낸 손기술과, 도구와, 당시의 재료도 아니지만 배치계

               획이  명확하고  그들이  명기한  여러  기록과  고증들을  통하여  가구법의  재현이  가능하다.  이러한  복원과
               정을  통하여  당시  존재하였던  건축물을  다시  경험할  수  있고  초석만  뒹굴던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일
               때보다 더 빛나는 유산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3. 복원 성과


               동북포루의 복원과정은 의궤와 상이한 부분에 있어 가구법의 원형을 찾고자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었
               다. 상세한 부재 치수 및 수량 등의 원형 복원이 이루어졌으며, 당초에 설치되어 있었으나 기록에서 보
               이지 않는 부재는 제거하였다. 마루의 청판은 우물마루에서 장청판으로 바뀌었으며, 머름의 청판도 단청
               판에서 장청판으로 하였다. 창호는 수량변경과 함께 철물도 전통 철물을 사용하였으며 창호의 상하에는
               호로전안을 뚫었다.  다만  기록에는  ‘ 전안  폐판’ 이  있었으나  현재  그  형태를  복원하기  어려워  복원에

               서 제외하였다.
               지붕의 기와는  막새기와에서 와구토를  바른  지붕으로 바꾸되  추녀머리와 합각의 끝에만 막새를  사용하
               였으며, 지붕 용마루에는 막새에서 용두로, 화강석 계단은 전돌 계단으로 복원하였다.
               가구를 이루는 부재중 가장  중요한 추녀는 길이와 각도의 변경으로 단연을 걸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

               으나  추녀의  길이를  짧게  하여  단연과의  간섭문제가 해결되도록 하였다.  추녀의  길이가  결정되고  추녀
               의 뒷뿌리를 고정하기 위하여 의궤의 기록대로 감잡이 쇠와 추녀박이 정을 사용하였다.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가구법의 원형을  찾고자 부재  길이  및  수량의 차이가  없도록 하였으며,  그  결과
               외관은‘ 각건대’ 라는 별칭에 부합하는 외관을 갖추게 되었음을 물론 단청에서는 시각적인 면에서 문헌
               기록과 가장 근접하게 복원이 이루어진 것은 매우 큰 성과라 할 수 있었다.



               동북포루 단청에 있어서 가장 생소한 것은 바로 삼토단청이라는 명칭이었다. 수원화성의 건축물에는 대
               다수 삼토단청과 오토단청으로 시공하였는데 이를 상세하게 다룬 자료는 거의 전무하며, 이은희 교수의
               ‘ 화성에 사용된 오토단청과 삼토단청 비교연구’ 라는  논문이 유일하다. 대중적으로 단청부분에서 삼토
               단청을 간단히 언급하여 정의한 예는 있으나 그마저 설명이나 내용은 빈약하거나 정확하지 않아 단청방

               향을 제시하는데 있어 위 논문이 지침서로 활용되었음을 밝힌다. 삼토라는 명칭은 화성성역의궤에서 처
               음 등장한다. 시중에서 삼토단청이 언급된 기초문헌을 살펴보면 그 정의가 먹, 분, 석간주 또는 뇌록 번
               주홍 주홍 육색의 세 가지 안료로 칠해진 단청이라 설명하고 있는데 모두 정확하지 않았다.
               안료명과  색상명은  분명  차이가  있고,  실제  의궤의  삼토단청이라  명한  건축물에  실입안료를  살펴보면
               뇌록,  번주홍이  기본으로  사용되었으며,  건물에  따라  진분,  명유,  당주홍,  삼록,  하엽,  동황,  황단,  청화,
               석간주까지 사용되었다. 다만 양이 다르고 문양이 오토단청과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포루는

               정분, 뇌록, 번주홍, 송연, 4가지 안료로 단청을 한 삼토단청의 여러 예의 하나일 뿐이다. 공사과정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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