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5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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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공사 성과
에는 삼토단청이라는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혼란이 있었으나 차후 정확한 당시의 단청의 특징
과 시공방법을 정의하기 위하여 여러 번의 자문회의와 의궤 및 자료검토를 하였으며 의궤에 충실하게 4
가지 안료로 할 수 있는 가칠단청으로 시공하도록 하였다.
수면단청은 판문 복원과 함께 형상의 복원이 가능하였던 것은 의궤에 수면의 형태가 아주 잘 표현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수면의 형상은 기존 화성의 여러 건축물에 그려진 수면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는데 다
른 건축물에 그려진 해학적인 용의 형상 또는 귀면보다 약간은 무섭고 위엄이 서린 모습이라 할 수 있
다. 또한 안료로서 번주홍은 현재 사용하지 않는 안료인데 이 붉은색 안료라는 것이 기둥에 사용된 것
은 현대 단청과 큰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당장 사용하지 않는 안료를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색상
(색감)을 구현하기 위하여 붉은 색에 가깝게 채색하도록 하였으며, 이는 수원 화성의 건축물에서 처음
시도한다는 측면에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동북포루의 단청은 정리의궤의 문헌에 채색본인 도설이 잘 남아있어 이를 참고로 하고 삼토단청의
가칠 시공에 맞추어 단청을 시도하였으며 의궤에 있는 단청의 모습과 비교하였을 때 매우 근접하게 시
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진4-1〕 복원 전 동북포루 〔사진4-2〕 정리의궤의 동북포루 〔사진4-3〕 복원 완료한 동북포루
4. 맺음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의 건축물을 복원한다는 것은 이시대의 옛 유산을 다시 우리가 다시 만든
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크다. 건축물의 외형 뿐만 아니라 거기에 깃든 선대의 혼이 담긴 정신까지 같이
중건하는 것이라는 것에서 나무하나 전돌 하나도 쉽사리 건드리거나 조립한다는 것이 어려웠으며 부담
이었지만 인류의 유산을 이 시대의 정신상과 가치관까지 포함하여 우리 시대에서 다시 재정립한다는 측
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본 보고서는 약 10개월에 걸친 동북포루 복원공사와 이에 관한 추진 경위 및 문헌조사를 통하여 얼마나
성실하게 복원에 임하였는지 밝히고자 하였으며 현황과 공사과정을 기록하였다.
동북포루의 보수공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2019년에 2월에 복원공사를 착공하였으나, 해체공사 과정에
서 부재 변형의 요소, 의궤 상 불일치, 설계상 시공방법의 구조적 문제점 등이 발견되었으며 이로 인한
물량 및 시공방법 변경 등을 기술자문회의를 통하여 변경복원방법을 결정하고 공사가 완료된 2019년 9
월까지의 공사과정이 기록되어있다. 2018년의 복원설계는 사야 건축설계사무소의 김무장 이사가 담당하
였으며, 시공은 대헌주식회사의 정인선이 현장대리인으로 공사를 진행하였다. 발주처는 수원시 화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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