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2023서울고 35회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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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로 뛰어들어 초코파이를 샀다. 녹고 뭉그러진 생일 케익. 새벽 2시 모두가 잠
들 때, 촛불을 켜는 순간, 아무 소리도 이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김형주와 조대휘
육군본부 전산장교와 특전사, 전방소대장으로 군 생활 하는 중 우리 삼총사는
휴가기간에 방배동카페촌에서 양주 마시기를 즐기기도 했답니다. 어느 기분 좋
게 취기가 돌 즈음 특전사의 똘기가 분위기를 급습했습니다...악몽 시작
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대리석 술상을 뒤엎어 버렸다. 어쩌지... 이 술값.. 이
특전사는 기절했고, 나도 이 혼란 속에서 갑자기 잠이 오는 이유는 올바른 선택
이었겠죠.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살짝 떠보니 특전사는 아직도
잠들어있고 전산장교 홀로 7~8명의 험악한 어깨들과 대치중이었다. 자는 척 하
면서 잠시 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르르 몰려 온 어깨쪽수들에게 우리
삼총사 모두가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기야 고이 간직하고 있던 백만 원짜리 수표를 전산장교에게 몰래 넘겼다.
바야흐로 ‘국면전환’ ‘전세역전’이다.
전산장교는 소리쳤다. "야~이쉐이들아 술상 다시 깔아!!!"
삼총사 응급실가다
특전사 제대 후, 8년간의 사회생활을 끝내고,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머나먼 이
민을 떠나버렸다.
110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